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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조 배터리 계약 백지화…LG엔솔, 포드 전기차 축소 후폭풍

포드, LG엔솔에 대규모 배터리 공급계약 해지 통보

LG엔솔 미래 경영계획 수정 불가피…캐즘 장기화 우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미국 포드가 체결한 9조 6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이 백지화됐다. 장기간 이어진 전기차 수요 둔화의 여파로 포드가 내연기관차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하면서 배터리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도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대규모 배터리 계약이 틀어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해지한다고 17일 공시했다. 해당 계약은 양 사가 지난해 10월 체결한 9조 6031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2023년 말 연결 기준 매출액의 28.5%에 해당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7년 1월부터 2032년 12월 말까지 75GWh 규모의 포드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계약 해지로 경영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관련해 “최근 정책 환경과 전기차 수요 전망 변화로 인한 거래 상대방(포드)의 일부 전기차 모델 생산 중단으로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포드는 전동화 사업을 축소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판매 부진을 겪어온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중단하고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T3)과 전기 상용 밴 개발을 취소했다. 대신 가솔린·하이브리드차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해 전기차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 수정의 배경으로는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정책 환경의 변화가 자리한다. 미국 정부가 10월 말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한 데 이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2035년으로 예고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방침을 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전기차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이로 인해 내연기관·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시장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포드는 최근 SK온과 합작 관계를 청산한 바 있다.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 법인인 ‘블루오벌SK’의 생산 시설 가운데 켄터키주 공장은 포드의 자회사가, 테네시주 공장은 SK온이 각각 맡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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