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285130)이 재활용에 필요한 원료를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하며 국내 최초로 리사이클 수직 계열화를 구축했다.
SK케미칼은 중국 산시성의 플라스틱 재활용 전문 기업인 커린러와 폐플라스틱 처리 시설인 리사이클 원료 혁신센터(FIC)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10일 밝혔다.
두 회사는 커린러가 보유한 4000평(약 1만 3200㎡) 규모의 유휴 부지에 일련의 공정을 고쳐 폐기물을 활용해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커린러는 현지에서 10년간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이어오며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원료를 조달하고 SK케미칼은 전처리 후 재활용 원료인 PET 펠릿을 생산한다.
FIC는 초기 약 1만 6000톤의 재활용 원료 생산을 시작으로 연 3만 2000톤까지 규모를 확대해 SK케미칼이 필요한 원료 대부분을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페트병을 원료로 하는 기계적 재활용 업체와 달리 버려지는 이불과 페트병 분쇄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 입자를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는 원료를 만들어내는 시설로 지어질 예정이다.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화학 기업이 폐플라스틱 소싱 설비를 갖춘 법인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케미칼은 이번 FIC 설립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순환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의 경쟁력과 안정성을 대폭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자체 폐플라스틱 수급 체계 구축이 원료 수급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소각 또는 매립됐던 폐이불을 재활용함으로써 폐기물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FIC를 통해 플라스틱을 다시 원료화하는 해중합부터 소재 생산, 원료 확보까지 이어지는 완결적 리사이클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됐다”며 “재활용이 어려웠던 폐이불 등을 자원화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이 재활용 플라스틱의 가격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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