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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판이 따로없네”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써보니…‘주머니 속 태블릿’ [갭 월드]

■서종‘갑 기자’의 갭 월드(Gap World) <12>

두 번 접어도 주머니 쏙 12.9㎜ 두께

화웨이 메이트XTs보다 30만 원 저렴

태블릿·폰 넘나든 하드웨어 표준 제시

삼성전자가 혁신적 폼팩터의 3단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Galaxy Z TriFold)를 공개했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펼치면 253㎜(10인치 형)의 대화면을 접으면 갤럭시 Z 폴드 7과 같은 164.8㎜(6.5인치 형)의 휴대성 높은 바(Bar) 타입 화면을 지원해 사용자가 다양한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사용 가능하다. 2일 서울 강남구 삼성강남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모델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권욱기자




“강철판이 따로 없네.”

삼성전자(005930)가 모바일 폼팩터(기기 형태)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은 3단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공개한 후 처음 손에 쥐어본 뒤 든 생각이다. 얇으면서도 단단한 내구성이 한 손에도 딱 느껴졌다. 2019년 첫 폴더블폰 출시 이후 축적해온 힌지 기술과 내구성 노하우를 집약해 중국 등 후발 주자들과의 기술 격차를 확실히 벌리겠다는 설명이 바로 이해갔다. 압도적인 대화면과 휴대성을 동시에 확보한 이 제품은 향후 모바일 인공지능(AI) 시대의 새로운 하드웨어 표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을만했다.

삼성전자가 3단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공개했다. 9일부터 삼성 강남 등 전국 20개 매장에서 체험 가능하고 12일부터 판매된다. 사진제공=삼성전자


2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안으로 두 번 접는 인폴딩 구조의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실물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직접 만져본 기기는 “와”라는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마감 완성도가 높았다. 화면을 모두 펼치면 253㎜(10인치 형) 태블릿 크기로 확장됐고 접었을 때는 갤럭시 Z 폴드7과 동일한 164.8㎜(6.5인치 형) 크기로 줄어 일반 바(Bar) 타입 스마트폰처럼 한 손에 쥐는 것이 가능했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두께와 그립감이었다. 세 번 접는 구조라 두껍고 무거울 것이란 편견은 기기를 쥐는 순간 사라졌다. 펼쳤을 때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는 3.9㎜에 불과해 날렵하다는 인상을 줬다. 다 접었을 때 두께도 12.9㎜로 기존 폴드 시리즈와 이질감이 없었다. 무게는 309g으로 묵직했지만 갤럭시 S25 울트라(218g)와 비교했을 때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었다. 화웨이 등 중국 경쟁사들이 앞서 트라이폴드폰을 내놓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얇은 두께와 힌지의 견고함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PC 환경 손안에서 구현하며 생산성 극대화
진동 알림으로 접는 순서 안내하는 디테일


삼성전자가 혁신적 폼팩터의 3단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Galaxy Z TriFold)를 공개했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펼치면 253㎜(10인치 형)의 대화면을 접으면 갤럭시 Z 폴드 7과 같은 164.8㎜(6.5인치 형)의 휴대성 높은 바(Bar) 타입 화면을 지원해 사용자가 다양한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사용 가능하다. 2일 서울 강남구 삼성강남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모델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권욱기자


10인치 형 대화면은 멀티태스킹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인터넷 기사를 보며 유튜브를 시청하고 메시지를 보내는 3개 앱 동시 구동이 쾌적하게 이뤄졌다. 특히 눈길을 끈 건 ‘삼성 덱스’였다. 별도 모니터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태블릿 버전 덱스를 지원해 PC와 유사한 작업 환경을 제공했다. 외부에서는 스마트폰 화면으로 업무를 보다가 사무실에서는 모니터에 연결해 곧바로 작업을 이어가는 연속성이 돋보였다. 다만 S펜 디지타이저는 탑재되지 않아 펜 입력 기능은 지원하지 않았다.

힌지 구동 방식에서도 디테일이 묻어났다. 화면 양쪽을 안으로 접는 듀얼 레일 구조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무게를 균일하게 분산시켜 접고 펼 때 부드러운 사용감을 제공했다. 흥미로운 점은 접는 순서였다. 왼쪽을 먼저 접고 오른쪽을 접어야 하는데 순서가 틀리자 진동과 함께 “접은 화면을 열고 다른 쪽 화면부터 접으세요”라는 알림이 떴다. 사용자 실수를 방지하고 패널 손상을 막기 위한 세심한 배려였다. 화면을 접었을 때 두 패널 사이에 미세한 틈을 두어 충격을 완화한 설계도 눈에 띄었다.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됐다. 여기에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포함한 고성능 카메라 모듈과 시리즈 중 최대 용량인 5600mAh 배터리를 장착해 하드웨어 성능을 끌어올렸다. 3개의 패널에 배터리 셀을 분산 배치해 전력 효율을 높였으며 최대 45W 초고속 충전도 지원했다. 대화면에 최적화된 구글 제미나이 라이브 등 AI 기능도 시원시원한 화면에서 끊김 없이 구동됐다.

359만 원대 진입 장벽 기술력으로 정면 돌파
화웨이 메이트XTs 대비 가격 경쟁력 확보


삼성전자가 혁신적 폼팩터의 3단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Galaxy Z TriFold)를 공개했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펼치면 253㎜(10인치 형)의 대화면을 접으면 갤럭시 Z 폴드 7과 같은 164.8㎜(6.5인치 형)의 휴대성 높은 바(Bar) 타입 화면을 지원해 사용자가 다양한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사용 가능하다. 2일 서울 강남구 삼성강남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모델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권욱기자


관건은 가격이었다. 출고가는 359만 400원으로 책정됐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경쟁 제품인 화웨이 메이트XTs 512GB 모델과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랐다. 메이트XTs 512GB의 가격은 1만 9999위안(약 390만 원)으로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약 30만 원 저렴했다. 가격은 낮추면서도 아머 플렉스 힌지와 티타늄 소재를 적용해 내구성은 오히려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를 기술을 먼저 경험하고 싶은 얼리어답터를 위한 ‘스페셜 에디션’ 성격으로 정의했다.

삼성전자는 12일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중국·대만·싱가포르·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16GB 메모리와 512GB 저장 공간 단일 모델로 출시되며 색상은 크래프티드 블랙 한 가지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이 내년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 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장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9일부터 삼성 강남 등 전국 20개 주요 매장에서 제품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




※‘갭 월드(Gap World)’는 서종‘갑 기자’의 시선으로 기술 패권 경쟁 시대, 쏟아지는 뉴스의 틈(Gap)을 파고드는 코너입니다. 최첨단 기술·반도체 이슈의 핵심과 전망, ‘갭 월드’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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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 태블릿 현실로”…삼성전자 ‘Z 트라이폴드’로 초격차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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