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이하 현지 시간) 발생한 홍콩 고층 아파트단지 화재 참사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고 200명은 생사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화재 발생 사흘째인 28일 오후 수색과 진화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당국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보수공사 과정에 대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로이터·AP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32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 화재로 이날 오후 3시 현재 12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 108명의 시신은 수습했고 16명은 아직 건물 안에 있으며 4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인원은 39명이다. 부상자는 총 79명으로, 진화 작업에 투입된 소방관 12명도 포함됐다. 이날 진화와 수색작업이 마무리됐지만 주민 약 200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홍콩 정부는 사망자의 장례 절차 전반을 지원하고 각 사망자 가족에게 20만 홍콩달러(약 38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또한 전날 각 피해가정에 1만 홍콩달러(약 190만 원)의 긴급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데 더해 생계 지원금 5만 홍콩달러(약 945만 원)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재민 약 900명은 인근 학교 등 임시 대피소 8곳에 머물고 있다.
당국은 이번 화재가 리노베이션(보수) 공사 중이던 이 아파트 단지 내 건물 1곳의 저층부 외부에 설치된 그물망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탕 국장은 “저층 외부 그물망에서 시작된 불이 스티로폼을 타고 빠르게 위쪽으로 번져 여러 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부 그물망 자체는 난연 기준을 충족했으나 창문과 출입문 주변에 사용된 스티로폼 패널의 인화성이 확산을 키운 요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탕 국장은 또한 아파트 단지 내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현장 상황이 열악해 화재 원인 조사를 위한 증거 수집 과정이 최대 3∼4주 소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관계 당국은 가연성 자재 사용과 공사 관리 부실이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고 보고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전날에는 아파트 관리회사를 압수수색하고 보수공사를 맡은 업체와 엔지니어링 컨설팅 회사 관계자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이어 이날 추가로 관련자 2명이 붙잡혀 현재까지 총 5명이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총 공사비가 약 3억3000만 홍콩달러(약 620억 원)에 달하는 해당 공사 과정에서 부정이나 비리가 있었는지 여부를 두고 반부패 당국도 별도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회사 책임자들이 중대한 과실을 저질렀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으며 그로 인해 이번 화재가 발생하고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번져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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