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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완커, 20억 위안 채권 상환 연기…부동산 불안 재확산하나

내달 10일 채권자 회의 개최

내년 상반기까지 134억 위안 압박

이번 주만 -60%…채권값 급락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부동산 업체 완커(China Vanke)가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국내 채권 상환을 미루겠다고 밝히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불안이 재확산되고 있다.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등 주요 업체들의 파산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견실한 회사로 평가받았던 완커마저 자금 압박에 직면하자 위기감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완커는 내달 15일 만기인 20억 위안(약 4140억 원) 규모 국내 채권 상환을 연기하겠다고 26일 밝혔다. 회사 측은 오는 10일 채권자들을 불러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완커의 이번 상환 연기 움직임은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 이날 완커의 2027년 만기의 달러 표시 채권 가격은 2017년 발행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당 채권의 가격은 이번 주에만 60% 폭락했다.

완커의 핵심 버팀목이었던 최대 주주 선전메트로의 태도 변화가 유동성 압박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전메트로는 올해 완커에 약 300억 위안(약 6조 2100억 원)의 대출을 제공하며 채권 상환을 가능하게 한 주요 자금원이었으나 최근 지원 조건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의사를 보내면서 자금 조달이 불확실해진 것이다.



완커의 재무 부담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블룸버그 계산에 따르면 완커의 역내 채권 중 약 134억 위안(약 2조 7738억 원)이 내년 6월까지 만기가 도래하거나 조기 상환 옵션에 직면해있다. 이는 선전메트로에서 확보 가능한 지원 범위를 크게 넘어선다.

실적 악화도 부채 상환에 대한 부담을 키우고 있다. 완커의 올해 1~10월 계약 판매액은 약 1000억 위안(약 20조 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9월 기준 현금 보유액은 약 600억 위안(약 12조 4000억 원)이지만 단기 부채가 1520억 위안(약 3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불안은 다른 건설사들로도 확산하고 있다. 아직 디폴트(채무 불이행)을 선언하지 않은 업체들의 채권 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는 상황이다. 홍콩 포레스트캐피털의 리환은 “완커 같은 기업이 디폴트하거나 큰 폭의 부채 조정을 강요하게 된다면 부동산 업계 전반과 신용시장으로 도미노 충격이 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중국 당국의 부동산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부동산 산업이 수년째 국가 경제의 구조적 부담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정부는 개별 기업을 구제하지 않으면서도 시장 전체의 붕괴를 막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루크로어 애널리틱스의 레너드 로 선임 분석가는 “완커가 디폴트하게 된다면 정부의 부동산 지원 의지가 약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고 업황 침체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中 완커, 20억 위안 채권 상환 연기…부동산 불안 재확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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