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거장 대표작서 창작안무까지…한국무용의 미래 엿보다

■국립무용단 '거장의 숨결'

'소울, 해바라기' '티벳의 하늘' 등

국내 화제작 내달 17~21일 공연

韓무용 기틀 다지고 방향성 제시

■서울시무용단 '안무가 랩:듀오'

단원들 직접 짠 5개 작품 무대에

무용수 연령대 25~55세 폭넓어

다양한 창작자 실험·교류場으로

국립무용단 ‘거장의 숨결' 중 국수호 안무 ‘티벳의 하늘’의 연습 장면. 사진 제공=국립무용단




국립무용단 ‘거장의 숨결’ 중 조흥동 안무 ‘바람의 시간’의 연습 모습. 사진 제공=국립무용단


한국 무용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두 무대가 다음 달 펼쳐진다. 국립무용단은 한국 무용의 기틀을 다진 거장 4인의 대표작을 재구성한 ‘거장의 숨결’로 전통의 깊이를 확인하고, 서울시무용단은 현역 단원 10명이 직접 안무한 ‘안무가 랩:듀오’로 동시대 창작 안무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24일 무용계에 따르면 국립무용단은 역대 단장을 역임한 조흥동·배정혜·김현자·국수호 4인의 대표 안무작을 더블빌(두 개 작품을 동시에 공연하는 방식)로 재구성한 공연을 다음 달 17~2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총 4일의 공연 기간 중 17~18일은 한국 무용의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받는 두 개의 기념비적 안무가 펼쳐진다. 한국 전통 춤에 재즈 음악의 즉흥성을 접목한 배정혜의 창작 안무 ‘소울(Soul), 해바라기’는 국립무용단 창작 레퍼토리 중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작품이다. 10년 만에 돌아온 이번 무대에서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과 그리움을 현대적인 살풀이로 표현한 ‘살아 있는 자의 그리움’을 선보인다. 함께 공연되는 국수호 안무의 ‘티벳의 하늘’은 삶과 죽음, 환생이라는 철학적 사유를 한국 전통 춤으로 풀어내며 창작 춤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5년 만에 재공연되는 안무는 1992년생 이태웅과 2002년생 이승연이 주인공을 맡아 젊은 세대의 감각을 더했다.

20~21일에는 김현자의 안무 ‘매화를 바라보다’와 조흥동의 안무 ‘바람의 시간’이 무대에 오른다. 김현자의 안무가 한국 여성 춤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보인다면 조흥동은 남성 춤의 매력을 집대성한다. 이번 공연의 유일한 신작인 ‘바람의 시간’은 선비 정신을 바탕으로 군자의 자세를 무대 위 섬세한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조흥동 안무가가 1장과 5장에 직접 출연해 공연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서울시무용단 '안무가 랩 : 듀오' 중 노연택·김은경의 ‘홀드’. 사진 제공=서울시무용단


서울시무용단에서 오랫동안 중심 역할을 해온 박수진과 은혜량이 공동 안무한 '몸의 기억, 메모리'. 사진 제공=서울시무용단


서울시무용단은 현역 단원들이 직접 안무한 5개의 창작 2인무를 선보이는 ‘안무가 랩:듀오’를 다음 달 18~21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무용수가 다음 세대의 안무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한국 춤의 미래를 가늠해볼 기회다.

공연은 10분 내외로 구성된 안무 총 5개를 속도감 있게 펼쳐낸다. 두 개의 몸이 균형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다채롭게 풀어내는 노연택·김은경의 ‘홀드’, 감정이 일으키는 미세한 진동이 움직임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포착한 최옥훈·정철웅의 ‘불어도 춥지 않던 바람’, 생명과 창조의 그릇으로 여성의 몸을 다시 바라보도록 이끄는 오정윤·박희주의 ‘니나’ 등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무용단은 2015년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단원들의 창작 역량을 발굴해왔고 지금까지 총 19명의 단원이 안무 작업을 발표했다. 올해부터는 ‘안무가 랩(Lab)’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확장해 다양한 안무 창작자들이 실험하고 교류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다. 이번 공연에는 55세의 최고 연차 단원부터 25세 신입 단원까지 폭넓은 세대의 무용수가 참여한다. 서로 다른 시대적 감각과 훈련 경험을 가진 무용수들이 펼쳐내는 각자의 예술관을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