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프랑스·독일 정상과 연달아 별도의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은 안보 및 첨단기술·에너지·방산 등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엑스포센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했다. 먼저 이 대통령은 6월 캐나다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만남을 거론하며 “그때 마크롱 대통령이 제 옆자리에 앉은 영상이 매우 유명한데 이 회담을 계기로 프랑스와 대한민국이 정말 각별하고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이 대통령은 이어 “유럽연합(EU) 내에서 한국과 제3위 교역국인 프랑스가 최근 첨단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상호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양국 기업인 간 교류도 적극 장려해나가자”고 당부했다.
특히 “방산 분야에서 경쟁력에 기반한 상호보완적 협력을 추진하고 인공지능(AI), 첨단기술에서도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년을 기념해 마크롱 대통령의 방한을 제안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내년 방한을 계획해보겠다”며 “안보·AI·우주·원자력발전·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약 850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독일은 유럽 진출의 거점이자 유럽 내 최대 교역국”이라며 “특히 한국 방산 기업들이 독일과의 협력을 심화하는 데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도 “한독 간 이미 좋은 양자 관계를 갖고 있고 매우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증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어진 논의를 통해 에너지, 핵심 광물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내년 상호 방문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메르츠 총리는 “한반도와 주변 상황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북한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고 독일이 대(對)중국 전략을 고심 중이기 때문에 한국의 대중국 인식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메르츠 총리가 궁금해한 부분에 대해 바로 답을 하지는 않은 채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뤄낸 특별한 노하우가 있으면 알려 달라”고 했고, 메르츠 총리는 “비밀 노하우는 없다”고 웃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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