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반도체 국산화를 목표로 설립한 기업 ‘라피더스(Rapidus)’에 약 11조 원 규모의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21일 2027회계연도(2027년 4월~2028년 3월)까지의 연도별 라피더스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년 3월까지 1000억 엔(약 9400억 원)을 출자하고, 2026회계연도에는 1500억 엔(약 1조 4000억 원) 이상을 추가 출자한다. 연구·개발 위탁 비용 등에는 2026회계연도 6300억 엔(약 5조 9000억 원), 2027회계연도 3000억 엔(약 2조 8000억 원)이 각각 배정된다. 이 기간 동안 출자·지원 총액은 1조 1800억 엔(약 11조 1000억 원)을 넘어선다. 일본 정부는 앞서 라피더스에 1조 7,000억 엔(약 16조 6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으며, 이번 추가 지원으로 누적 지원 규모는 2조 9000억 엔(약 27조 3000억 원)까지 늘어난다.
라피더스는 도요타·키옥시아·소니 등 일본 주요 대기업 8곳이 2022년 공동 설립한 차세대 반도체 기업이다. 회사는 2028년 3월 이전 2나노(㎚) 제품 양산, 2029년 흑자 전환, 2031년 상장(IPO)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산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약 5조 엔(약 47조 원)으로 추정되지만, 정부 지원 외 민간 투자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대신 중요 의사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Golden Share)’ 확보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산업상은 “라피더스는 정부가 추진하는 위기관리 투자 전략의 핵심이며, 국가 이익을 위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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