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 기업에 입사한 인도 국적의 신입 직원이 자신의 첫 월급을 공개하자 인도 현지에서 “이 급여로 일본에서 생활이 가능하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쿠마르’라는 이름의 인도인 신입 엔지니어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본에서의 직장 생활을 담은 영상을 올리며 급여 내역을 공개했다.
그는 기본급으로 월 23만5000엔(약 219만 원)을 받는다고 소개했지만, 이는 각종 공제 전 금액이다. 쿠마르는 소득세·건강보험료 등 필수 공제와 함께 일본어 능력이 초급 수준이라는 이유로 회사에서 매달 2만 엔의 ‘언어 패널티(Language Penalty)’까지 적용하고 있어 실제 수령액은 17만5000엔(약 163만 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쿠마르는 자신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고만 설명했을 뿐 회사명과 구체적 업무는 공개하지 않았다. 영상 속에는 정장 차림으로 일본 도심의 사무실에 출근하는 모습과 일본인·외국인이 함께 근무하는 사무실 풍경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인도 SNS에서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다수의 인도 누리꾼들은 “월 10만 루피(약 170만 원) 수준의 실수령액으로 도쿄에서 한 달을 견딜 수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는 “일본어도 안 되는데 왜 일본을 택했나”, “이 월급이면 인도에서 일하는 게 더 낫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인도 NDTV는 2025년 기준 도쿄에서 1인 가구가 생활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월 15만~35만 엔(약 140만~326만 원)에 달한다며 일본과 인도 IT 업계 초임 격차를 비교했다. 인도 IT 기업 신입사원의 연봉은 보통 50만~70만 루피(약 830만~1160만 원)가 일반적이며, 벵갈루루·하이데라바드 등 IT 중심 도시에서는 이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일본인 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31만1800엔(약 293만4700원), 도쿄는 37만5500엔(353만4243원)으로 집계됐다. 즉 쿠마르의 실수령액(17만5000엔)은 일본 평균 임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현지 누리꾼들은 “화려해 보이는 일본 생활의 현실”, “해외 취업이 꼭 정답은 아니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으며 논쟁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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