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단기 급락을 거듭해도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매수는 오히려 더 확대됐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에 신용거래가 집중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26조 7966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기록했다. 같은 날 코스피는 7거래일 만에 4000선 아래로 밀렸는데 개인의 차입 매수는 지수와 무관하게 늘었다. 지난달 말 약 25조 5000억 원 수준이던 신용융자 잔액은 이달 들어 계단식으로 증가하며 한 달도 안 돼 1조 원 이상 불어났다.
신용융자 잔액의 증가는 반도체 대형주에서 두드러졌다. 담보 가치가 높고 인공지능(AI) 수요가 이끄는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가 개인의 레버리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의 신용거래 잔액은 18일 1조 1448억 원으로 지난달 말(8010억 원) 대비 43% 급증했고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1조 202억 원에서 1조 4383억 원으로 41% 늘었다.
시장에선 개인투자자들이 ‘조정을 대비해 비중을 줄이는 그룹’과 ‘특정 업종 상승을 확신하고 레버리지로 베팅하는 그룹’으로 양분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신용거래가 집중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두 종목의 변동성이 지수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융자가 자본재·반도체 업종에 집중되고 외국인 매수가 주가를 견인하는 구조인 만큼 향후 환율 및 대외 여건 변화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diver@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