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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입찰 레이스 끝 3460억 낙찰…클림트, 현대미술 최고가 새로 썼다

말년작 '엘리자베스 레더러의 초상'

소더비 뉴욕경매 2.36억弗에 팔려

피카소 '알제리의 여인들' 기록 넘어

고전작품 최고가 다빈치作 이어 2위

구스타프 클림트, ‘엘리자베스 레데러의 초상(1914~1916)’. 사진 제공=소더비




황금빛 관능으로 20세기를 사로잡은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말년 작품이 현대미술 경매 역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미술품 경매사 소더비에 따르면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소더비 신사옥에서 열린 11월 이브닝 세일에서 클림트의 ‘엘리자베스 레더러의 초상’이 수수료를 포함한 최종 낙찰가 2억 3640만 달러(약 3460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낮은 추정가가 1억 5000만 달러에 달해 올해 출품된 가장 비싼 작품으로 주목받았던 이 초상화는 20여 분 간의 치열한 경합 끝에 낙찰되며 현대미술 최고가 관련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리의 여인들’이 2015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세웠던 현대미술 최고가 기록인 1억 7940만 달러는 물론 소더비의 기존 경매 최고가 기록이자 클림트의 최고가 기록이었던 2023년 ‘부채를 든 여인’의 최종 낙찰가 1억 840만 달러도 넘어섰다.

현대미술이 단일 작품으로 2억 달러의 가치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고전 작품까지 포함한 역사상 경매 최고가 기록은 2017년 4억 5000만 달러에 낙찰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가 가지고 있다.



구스타프 클림트, ‘꽃피는 초원(1908)’. 사진 제공=소더비


‘엘리자베스 레더러의 초상’은 검은 머리에 창백한 피부의 젊은 여성이 아름다운 드레스와 동양풍 푸른 가운을 입고 서 있는 초상화로 6월 92세로 작고한 에스티로더의 명예회장 레너드 로더의 컬렉션 중 하나로 처음 경매에 나왔다. 소더비는 앞서 55점, 총 4억 달러 가치로 평가받는 로더의 컬렉션 전체에 대한 위탁 판매권을 획득했다. ‘엘리자베스 레더러의 초상’은 이중에서도 희귀성과 작품성을 인정받는 경매의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오스트리아의 유대인 부호이자 클림트의 가장 중요한 후원자였던 레더러 가문의 의뢰로 그려진 초상화는 클림트의 후기 작품 중에서도 가장 정교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가가 말년의 원숙한 필치로 수년 간 공을 들인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화재로 소실됐던 클림트의 작품들과 따로 보관돼 파괴를 면했고 나치 시대의 압수에서도 살아남았다. 로더는 1980년대 중반 한 딜러를 통해 이 그림을 입수해 40여 년 간 자신의 뉴욕 아파트에 걸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매의 수익금은 로더 신탁 기금으로 귀속될 예정이다.

이날 경매에는 클림트의 풍경화 두 점도 나와 새 주인을 찾았다. 클림트의 전성기인 1908년 그려진 ‘꽃피는 초원’은 8600만 달러(약 1262억 원)에, 아터제 호수 인근 숲속의 경사면을 담은 풍경화는 6830만 달러(1002억 원)에 낙찰돼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거장의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했다.

한편 로더의 컬렉션 중 24점을 판매한 이날 경매는 총 5억 275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낮은 추정치 총액인 3억 79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컬렉션 경매를 진행한 경매사 올리버 바커는 “완벽한 성공”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컨템포러리 앤 나우’ 경매의 최종 낙찰가 총액 역시 1억 7850만 달러를 기록해 이날 소더비는 하룻밤의 이브닝 세일로만 7억 600만 달러(약 1조 36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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