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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알카에다' 출신 시리아 대통령, 트럼프 만났다

백악관서 정상회담…美, 대시리아 제재 180일 유예

이스라엘 안보 외연 넓히고 이란 고립 전략 강화할 듯

印·스위스 관세인하 근접…"中보다 동맹이 더 이용"

"관세재판 패소시 2조弗 환급"…셧다운 합의엔 "좋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9·11 테러를 주도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 출신의 시리아 지도자가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리아의 최고지도자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초청된 것은 시리아가 건국된 1946년 이후 처음이다. 이를 두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백악관에서 열린 가장 놀라운 회동’이라고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나 2시간 가까이 비공개 정상회담을 가졌다. 알샤라 대통령은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 소속으로 여러 해 동안 이라크의 미군 교도소에 수감됐던 인물이다. 다만 알샤라 대통령은 2016년 알카에다와 결별한 뒤 지난해 12월 시리아를 오랫동안 철권통치한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는 데도 앞장섰다. 주요 외신은 알샤라 대통령의 방미가 수십 년간 국제 제재로 고립된 시리아가 서방과의 협력·개방을 꾀하는 상징적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이날 시리아의 재건 사업을 촉진하겠다며 ‘시저 시리아 민간인 보호법’에 따른 제재 부과를 180일간 유예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당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함께 알샤라 대통령을 만나 제재 해제를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를 적극 포용해 2020년부터 자신이 주도해 온 ‘아브라함 협정’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대외적으로는 손을 잡았으나 실질적인 관계 회복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트럼프의 ‘오락가락’ 행보와 시리아의 복잡한 국내 상황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전직 중동 주재 서방 외교관은 “알샤라 대통령은 미국에 귀중한 동맹이 될 수도 있지만 악마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며 현재의 50%에 달하는 관세율을 인하하는 무역협정 체결이 임박했다고 시사했다. 스위스에 대해서도 관세율을 현행 39%에서 15%로 낮추는 합의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 상호관세 관련 재판에서 (행정부가) 패소할 경우 환급 금액이 2조 달러(약 2913조 원)가 넘을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전날 관세 수입을 활용해 고소득층을 제외한 모든 이들에게 최소 2000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예고한 데 이어 연일 여론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 종료하기 위한 상원의 임시예산안 합의안을 두고는 “매우 좋다”며 “아주 빠르게 나라를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은 이날 밤 본회의를 열고 연방정부 임시예산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해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가결했다. 임시예산안은 이르면 12일 하원 승인 절차와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 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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