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지역 폭력조직 간 보복 폭행이 잇따르며 40여 명이 무더기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 4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가운데 19명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두 조직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수차례 보복 폭행을 벌였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7일 부산진구의 한 노래방. 칠성파 조직원들이 신20세기파 조직원에게 조직 탈퇴를 요구하며 폭행을 가해 뇌출혈 등 중상을 입힌 것이 시작이었다. 피해자는 칠성파를 떠나 신20세기파에 가입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후 신20세기파는 같은 달 말부터 올해 2월까지 3차례에 걸쳐 보복 공격을 감행, 흉기를 휘두르고 집단 폭행을 가했다. 일부 피해자는 전치 8주의 상해를 입었다.
보복은 그치지 않았다. 지난 4월 칠성파를 추종하는 20대 남성이 신20세기파 조직원의 아파트에 잠복해 있다가 흉기를 휘두르며 공격했고, 곧바로 신20세기파 측이 17명을 동원해 차량 여러 대로 나눠 타고 무차별 폭행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직원들은 골절과 신경 손상 등 부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역의 안정을 저해하고 시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조폭 범죄에 대해서는 행위자는 물론 공모나 지시 배후 세력까지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칠성파와 신20세기파는 1970년대부터 부산 유흥가와 오락실 등을 기반으로 세력을 확장해 온 폭력조직이다. 1993년 칠성파 간부가 신20세기파 조직원을 살해한 사건은 영화 ‘친구’(2001)의 실제 배경이 되기도 했다.
이후 세력은 약화됐지만 2006년 양측 조직원 60명이 연루된 폭력 사건과 2021년 장례식장 난투극 등으로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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