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대구대공원 안에 지어진 새로운 간송미술관은 온 생애를 바쳐 우리의 것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 선생의 뜻에서 시작했다. 간송 전형필 선생의 삶과 그가 지켜낸 많은 문화재가 그러하듯, 이를 담는 건물인 미술관도 우선 땅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고고학적 노력을 통해 지형과 식생을 살펴 건축이 뿌리내리게 했다. 필요한 만큼의 땅을 정하고 고른 다음 알맞은 크기의 터와 사이 공간을 두어 주변의 자연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건축,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마침내 자연의 일부가 되는 곳이 바로 간송미술관이다. 현재를 넘어 후대에도 우리 것을 사랑하는 정신이 이어지도록 돌멩이 한 개, 나무 한 그루 쉽게 모두 소중히 살펴 지어졌다.
간송미술관의 여러 작은 터와 자연스러운 계단식 기단은 공간들이 다양하게 중첩되며 주변과 어우러진다. 지형에 따라 여러 개로 나뉜 터에 자리 잡은 작은 집들의 집합, 그 사이의 공간, 그리고 자연이 간송미술관에 녹아 있는 정신이다.
미술관은 대구의 정신인 팔공산 자락을 바라보도록 배치됐다. 미술관의 외부공간은 공휴일이나 폐관 이후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열린 미술관 콘셉트로 시민들이 언제나 와서 기댈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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