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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건축문화대상] 어디에서도 자연 느낄 수 있게…'미래형 업무 주택' 표본

[주택부문 본상] 5·3·2 2·3·5

다섯 겹 벽으로 실내·야외 유기적 연결

주거-업무 넘나드는 가변적 공간 채워

실내 공간 사이에 중정·마당 등 자연도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장안리에 위치한 ‘5·3·2 2·3·5’의 외부 전경. 다섯 개의 겹으로 주택이 구성된 것이 눈에 띈다. 사진=온건축사사무소·윤준환 작가




‘5·3·2 2·3·5’는 부산 도심에서 차량으로 30분 달려야 나오는 기장군에 위치한 단독 주택이다. 이 주택은 주거와 업무를 동시에 해결하면서도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미래형 주택’을 짓기를 원하는 건축주의 바람에서 출발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업무 증가가 근교 업무 주택의 가능성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 주택을 설계한 정웅식 온건축사사무소 건축가는 “지금 우리는 통신 수단과 인공 지능(AI)의 발달로 일상과 일이 하나가 되는 전환기에 놓여 있다”며 “삶과 일을 통합하는 매개체로 자연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5·3·2 2·3·5는 ‘겹’이라는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실내 공간과 야외 공간을 유기적으로 배열한 것이 특징이다. 벽을 다섯 겹으로 길게 세우고 외부 공간과 내부 공간이 차례대로 나타나도록 했다. 그 결과 보통의 주택에서는 방으로 채워지는 벽과 벽 사이의 공간이 중정, 마당 같은 야외 공간이 돼 집 안 어디에서도 자연을 누릴 수 있다. 정 건축가는 “5개의 겹으로 내·외부 공간을 구분하고 동시에 통합하면서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접견실 겸 식사 공간으로 양 옆과 정면으로 야외 마당이 보인다. 사진=온건축사사무소·윤준환 작가


5·3·2 2·3·5는 크게 다섯 개의 내부 공간과 다섯 개의 외부 공간으로 구성된다. 다섯 개의 내부 공간 중 세 곳은 때로는 휴식·식사를 하는 사적 공간으로, 때로는 업무·접견 등의 공적 공간으로 쓰인다. 한 마디로 주거와 업무가 상황에 따라 전환되는 ‘가변의 공간’인 셈이다. 나머지 두 개의 내부 공간은 테라스처럼 외부로 열려 있는 ‘중성적 공간’이다. 2층은 침실, 취미실, 거실 등 주거를 위한 공간으로 채웠다. 다섯 개의 외부 공간 중 두 개는 2층까지 이어지도록 해 수직적 깊이감을 주는 한편 내부 공간과 연계되도록 했다. 세 개의 외부 공간은 마당처럼 만들어 자연을 좋아하는 건축주에게 치유의 공간이 되도록 했다.

실내 공간에서 창으로 마당과 중정이 보인다. 사진=온건축사사무소·윤준환 작가




심사단은 미래형 주거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5·3·2 2·3·5에 높은 점수를 줬다. 나아가 5·3·2 2·3·5는 단독주택으로서 완성도가 높은 것은 물론, 단지 규모로 확장됐을 때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 심사위원은 “5·3·2 2·3·5는 주거 건축이 단순한 생활의 그릇을 넘어 사회적 맥락 속에서 미래 지향적인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귀중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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