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영향 속에 9월 생산과 투자가 모두 늘면서 우리 경제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간소비는 2달 연속 감소해 소비 쿠폰이 반짝 효과를 내는 데 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산업생산 지수(계절조정)는 115.5(2020년=100)로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올 8월 0.3% 감소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도체가 생산 반등을 이끌었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은 19.6% 늘어 전체 생산을 끌어올렸다. 건설업 생산도 반도체 공장 건설 증가 영향으로 11.4% 상승했다.
투자도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2.7% 늘며 2월(21.3%) 이후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9.9% 늘었고, 항공기·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도 19.5%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11.4% 증가해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공장 건축이 14.8%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소비를 보여주는 9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8월(-2.4%)에 이은 2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지난달에는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3.9%)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5.7%),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1%)에서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 소비를 보여주는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도 0.9%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소비 쿠폰의 효과가 1회성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민간 소비지출 자료에 따르면 7월 122조 1497억 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던 소비지출액은 8월 122조 7162억 원으로 한 달 만에 제자리로 돌아갔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9월 소매판매가 소폭 감소했으나 서비스업 중 도소매업 생산이 5.8%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소비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10월에는 전체적으로는 소매판매가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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