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이 결국 인천국제공항의 핵심 면세 사업권을 반납한다. 지난 9월 신라면세점의 철수 결정에 이어 불과 두 달 만의 일로, 인천공항의 '알짜' 면세 구역 두 곳(DF1, DF2)이 모두 공석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신세계면세점은 30일 공시를 통해 인천공항 면세점 DF2(향수·화장품·주류·담배) 구역 사업권을 중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고환율, 경기 둔화, 주고객의 구매력 감소 및 소비 패턴 변화 등 예측하기 어려운 부정적 시장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운영을 지속하기에는 경영상 손실이 너무 큰 상황으로 부득이하게 사업권 반납을 결정했다"고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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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2033년까지 계약된 기간을 포기하는 대가로, 앞서 철수한 신라면세점과 비슷한 1900억 원 규모의 막대한 위약금(중도해지 수수료)을 감수하기로 했다. 앞서 신세계는 신라와 함께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손절'을 택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에 남는 DF4(패션·잡화) 구역과 시내면세점인 명동점에 역량을 집중해 체질 개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마저 철수를 결정하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비상이 걸렸다. 불과 두 달 새 공항 면세점 매출의 핵심인 DF1(신라 철수)과 DF2가 모두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 신세계가 포기한 DF2 구역은 1·2터미널에 걸쳐 4709㎡에 달하는 대규모 공간이다. 계약에 따라 신세계면세점은 2026년 4월 27일까지 의무적으로 영업을 지속해야 하지만, 공사 입장에서는 당장 11월로 예정했던 DF1 구역 신규 입찰 공고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DF2 구역까지 공석이 됨에 따라, 공사 측은 향후 신규 사업자 선정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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