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면세점이 신라면세점에 이어 인천국제공항의 핵심 면세 사업권을 반납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의 임대료 인하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신세계면세점은 30일 인천공항 면세점 DF2(화장품·향수·주류·담배) 구역 사업권을 중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고환율, 경기 둔화, 주고객의 구매력 감소 및 소비 패턴 변화 등 예측하기 어려운 부정적 시장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운영을 지속하기에는 경영상 손실이 너무 큰 상황으로 부득이하게 사업권 반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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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신세계면세점은 신라면세점과 함께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 인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9월 신라면세점이 1900억 원대 위약금을 내고 DF1(화장품·주류) 구역에서 철수한 데 이어, 신세계까지 DF2 구역을 포기하면서 인천공항의 핵심 사업권 두 곳이 모두 공석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결정으로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에 남는 DF4(패션·잡화) 구역과 시내면세점인 명동점에 역량을 집중해 체질 개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가 포기한 DF2 구역은 1·2터미널에 걸쳐 4709㎡에 달하는 공간이다. 계약에 따라 신세계면세점은 2026년 4월 27일까지 의무적으로 영업을 지속해야 한다. 인천공항공사는 당장 11월 중 신라가 반납한 DF1 구역에 대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었으나, DF2 구역까지 공석이 되면서 향후 입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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