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약 3년 만에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3분기 실적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인건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이번 희망퇴직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은 약 1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유플러스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4.8% 감소한 1358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172억 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희망퇴직에서 만 50세 이상,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4억~5억 원대의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전체 인력의 약 5.7%에 해당하는 600여 명 규모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희망퇴직에 따른 연간 인건비 절감 규모가 500억~6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며 "단기 실적 부담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16일 사무직 대상 희망퇴직 신청을 공지하고 20일부터 접수를 시작했다. 근속 3년 이상 직원이 대상이며, 정년까지 잔여 기간을 기준으로 최대 36개월치 기본급과 자녀 학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도 두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해 연간 약 1000억 원 이상의 인건비를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LG전자도 2년 만에 전 사업부 대상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만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3년치 연봉과 자녀 학자금을 포함한 위로금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 유사한 인력 조정을 단행한 KT는 지난해 4분기 4400명의 희망퇴직으로 1조 원의 인건비를 반영하면서 655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1인당 평균 3억~4억 원의 퇴직 위로금이 지급됐다.
업계 관계자는 "50대 이상 직원 비중이 높은 기업 구조상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려면 상당한 보상 조건이 필요하다"며 "고령화와 기대수명 증가로 인한 인력 적체 문제 해결을 위해 유사한 희망퇴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력 감축은 글로벌 차원의 추세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아마존 내부 전략 문서를 인용해 "아마존이 2030년까지 사업 운영의 75%를 자동화하고 최대 60만 개의 일자리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미국에서 월마트 다음으로 많은 약 12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아마존 자동화팀은 2027년까지 미국 내 16만 명의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해 약 30%를 감축하는 목표를 세웠다. 경영진은 로봇 자동화가 본격화되면 2033년까지 60만 명 이상이 대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마존 로봇공학팀은 인력이 거의 필요 없고 운영의 75%를 자동화한 무인 창고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unshine@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