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하면서 증권주가 ‘최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개인투자자 거래대금이 폭증하고,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 상향 기대가 커지고 있다.
27일 오후 2시 17분 현재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전장 대비 5.56% 오른 2만 565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엔 2만 73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금융지주(071050)는 1.74% 오른 17만 5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엔 18만 5000만 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다올투자증권(030210)은 4.74% 오른 3755원, 한화투자증권(003530)은 4.28% 오른 56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주 전반에 걸쳐 ‘4000피 효과’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의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순이익 컨센서스는 한 달 전 1조 4959억 원에서 1조 5460억 원으로 높아졌으며, 같은 기간 한국금융지주 역시 1조 6161억 원에서 1조 7222억 원으로 상향됐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3분기 합산 실적은 컨센서스를 6%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실적이 호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증권사 수익의 ‘기초 체력’인 일평균 거래대금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18년 코스피가 2600선을 넘던 당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 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20조 원대를 상회하며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채권운용 수익과 기업금융(IB) 부문의 마진 개선도 증권사 실적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증권주 강세를 단기 트레이딩 수급이 아닌 구조적 재평가의 초기 신호로 보고 있다. 각 증권사들의 체급이 커지고 포트폴리오 다각화, 주주환원 확대 등 산업 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증권업 자체의 밸류에이션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대형사 중심으로 자본 활용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고,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되면서 증권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시장 신뢰가 커지고 있다”며 “단기 랠리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으로 증권업의 눈높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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