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반영구적 비행·사거리 무제한…러시아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 위력은[이현호의 밀리터리!톡]

핵추진 순항미사일 보유 국가 아직 없어

반영구적으로 날다가 지상으로 ‘핵 공격’

핵 추진체·핵탄두 동시 갖춘 순항미사일

핵전쟁 판도 바꿀 ‘게임체인저’로 평가돼

러시아의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 ‘9M730 부레베스니크’ 발사 시뮬레이션 영상. 사진 제공=러시아 국방부




지난 2021년 8월 미국 CNN은 러시아가 공중에서 장기간 날아다니다 불시에 지상을 공격할 수 있는 핵 추진 미사일을 조만간 시험 발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2년 후 2023년 10월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등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본회의에서 “내가 몇 년 전에 발표한 최신 전략무기에 대한 작업을 이제 사실상 마쳤다”고 언급하며 ‘9M730 부레베스니크(’Burevestnik) 전략순항미사일 최종 시험에 성공했음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또 다시 2년 후 2025년 10월 러시아의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은 군복 차림으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관여하는 군사령관들과 회의하며 “(신형 핵추진 대륙간 순항미사일)부레베스트니크의 중요한 시험이 완료됐다”며 “미사일을 전투 임무에 투입하기 전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핵심 과제는 달성됐다”고 언급한 것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지난 10월 21일 부레베스트니크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보고하고 “이 미사일은 약 15시간 동안 공중에 머물렀다. 이것이 한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미사일이 최소 1만 4000㎞를 비행할 수 있으며 적의 미사일 방어와 대공 방어 시스템을 회피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SSC-X-9 스카이폴'이라고 부르는 부레베스트니크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오랜 시간 저공으로 비행하면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회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푸틴 대통령이 공언한 6개 신무기 중 하나로 항속거리와 비행시간이 무제한이다. 낮은 고도에서 날아 서방 방공망을 회피하고 핵공격 능력까지 갖춰 ’게임체임저’로 불린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월 ‘골든 돔’ 미사일 방어망 개발 계획을 발표한 뒤 러시아가 부레베스트니크 개발에 더 많은 공을 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연 러시아의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 위력은 어떨까.

러시아가 개발 중인 신형 핵 추진 순항미사일 ‘9M730 부레베스니크’의 상상도. 사진=루스키 도조르


이 미사일은 러시아가 2000년대 초부터 개발을 본격화해 2020년 말부터 미사일과 관련한 테스트를 수차례 진행하고 대부분 성공적인 결과를 이뤄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2020년 9월 영국 국방정보국(Defence Intelligence)에서 부레베스트니크의 개발 완료를 의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핵추진 순항미사일의 위력이 가공할 만해 위협적 존재로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군사 전문 매체 ‘더 워 존’에 따르면 부레베스니크는 음속에 준하는 속도로 지표면으로부터 수백m 안쪽인 비교적 낮은 고도에서 날아 기존 위성이 감지하기 어려워 서방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회피가 가능하다. 또 미사일에 탑재된 소형 원자로가 핵분열 등을 통해 무한에 가까운 에너지를 만들기 때문에 미사일은 반(半)영구적 추진력을 얻는다.

미사일은 직경 1m, 길이 10m가량이고 무게는 1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사일의 이름은 옛 선원들 사이에서 ‘폭풍 전조’ 또는 ‘폭풍의 전령’으로 불린 바다제비과의 새 부레베스트니크(буревестник·Stormy petrel)에서 유래했다.

일각에선 도시 하나를 통째로 날릴 수 있는 위력의 전술핵 탄두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을 포함해 핵추진 순항미사일을 보유한 나라는 없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과 핵추진 어뢰 ‘포세이돈’, 핵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닉’ 등 3종을 “세계의 전략적 균형을 보장할 신무기”라고 자랑해왔다.



주목할 점은 러시아가 부레베스트닉이 소형 원자로를 이용해 가열한 공기를 분사해 반영구적인 추진력을 얻는 열핵 제트 추진 엔진을 탑재했다고 밝힌 점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과거 냉전 시절 미국 전략공군이 개발하다가 1964년에 폐기시킨 ‘명왕성 계획’(Project Pluto)의 부활로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핵물질을 추진 동력으로 하기 때문에 항속거리가 무제한에 가까우며 필요하다면 며칠동안 쉬지 않고 지구를 여러바퀴 돌 수도 있는 것이 가능하다. 미국이 플루토 계획을 1960년대에 일치감치 포기했다.

러시아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신형 핵추진 대륙간 순항미사일 ‘9M730 부레베스트니크’(나토명 SSC-X-9 스카이폴)의 시험 발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8월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연합뉴스


러시아가 공개된 신형 9M730 부레베스트니크 외형은 구소련이 개발하던 Kh-55계열 탄도미사일과 유사하고 크기는 1.5배 정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KH-55형의 탄도미사일을 개량해 개발에 성공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신형 9M730 부레베스트니크의 제원과 위력에 대해 가장 주목할 특징은 미국이 구축하고 있는 지상 발사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탄도미사일 방어체계(MD)의 회피 성능으로 보고 있다. 이는 러시아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탑재된 X-band 레이더의 탐지거리 밖인 지구 대기권 궤도 밖에서 비행한다는 의미다.

둘째는 핵추진 엔진에 의해 무한정 배회(indefinite loiter)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은 신형 9M730 부레베스트니크 엔진이 핵연료를 사용하는 램제트(ramjet)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핵연료에 의한 터보제트(turbojet)와 열방사 추진체를 사용하고 있어 각기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셋째는 신형 9M730 부레베스트니크는 1∼1.5m 원형의 로켓 앞머리와 높이 12m의 핵추진 로켓에 탑재돼 대기권 궤도로 올려지며 이후에는 미사일에 부착된(detached) 엔진을 기반으로 마하 0.65∼0.78 아음속으로 순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째는 핵 추진체에 의한 순항미사일의 최초 사례라는 것이다. 통상 순항 미사일은 재래식 탄두를 탑재하는데 신형 9M730 부레베스트니크는 핵 추진체와 핵탄두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순항미사일로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지구 전체에 대한 타격 능력이다. 지구 대기권 궤도 밖에서 아음속으로 배회하다가 지상통제소로부터 표적에 대한 명령을 수신하는 즉시 표적으로 직진함으로써 상대방이 미사일의 방향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위력을 지녔다. 따라서 지구 대기권 궤도 밖에서 배회하다 전 지구적 범위를 모두 타격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영구적 비행·사거리 무제한…러시아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 위력은[이현호의 밀리터리!톡]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