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전국이 축제 열기로 들썩였다. 지역 특산물과 전통 음식을 내세운 가을 축제들이 곳곳에서 열리는 가운데, 일부 현장에서는 여전히 ‘바가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말(24~26일) 동안 전국 각지에서 40여 개 이상의 지역 축제가 열렸다. 서울 노을공원에서는 한우·한돈을 직접 구워 먹는 ‘서울 바비큐 페스타’가, 강원 양양에서는 연어의 회귀를 주제로 한 ‘양양연어축제’가 열렸다. 전주에서는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주의 대표 미식 행사인 ‘전주비빔밥축제’, 횡성에서는 ‘횡성한우축제’, 대구에서는 전국 떡볶이 맛집이 총출동한 ‘떡볶이 페스티벌’이 관광객을 맞이했다.
하지만 축제의 열기 속에서도 일부 현장에서는 ‘바가지 요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충남 계룡에서 열린 ‘지상군 페스티벌’에서는 푸드트럭 우동 한 그릇이 8000원, 어묵 꼬치 3개가 3000원에 판매돼 “국물과 면, 단무지 두 개뿐인데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글쓴이는 “우동은 국물과 면, 단무지 두 개뿐인데 8000원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상군 페스티벌은 육군이 주최하는 전군 최대 규모의 군 문화축제로, 지난달 17~21일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렸다.
앞서 제주 탐라문화제에서는 4000원짜리 김초밥이 부실하게 판매돼 논란이 일었고, 제주시 측은 “부녀회가 이익 목적은 아니었지만 일부 소홀한 점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진주 남강 유등축제에서도 1만원짜리 닭강정 세트가 ‘말라붙은 닭강정 몇 조각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경북 김천에서 25~26일 열린 ‘김천김밥축제’는 ‘착한 가격’과 풍성한 구성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김천시에 따르면 축제 첫날인 25일 하루에만 8만 명이 다녀가 인구 13만 도시가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작년에 시작된 신생 축제임에도 일부 부스는 정오 전에 매진되는 등 ‘김밥 품절 대란’이 벌어졌다. 한 시민은 김천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교통은 혼잡했지만 작년보다 운영이 훨씬 체계적이었다”고 평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2일 국무회의에서 “사소한 이익을 얻으려다 치명적 타격을 받는다”며 지역 축제의 바가지 요금 관행을 지적한 바 있다. 지역 축제가 진정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김천김밥축제처럼 합리적인 가격과 철저한 준비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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