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며 시가총액과 실적 기대감이 동시에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오는 2026년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80조 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한국 기업이 아직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 돌파 가능성을 시사한다.
◇ 50만 원 돌파한 SK하이닉스, “2026년 영업이익 81조 원 전망”
21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9%(1만5500원) 오른 48만10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50만2000원까지 오르며 SK그룹 편입 이후 처음으로 50만 원 선을 돌파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8만 원에서 64만 원으로 상향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씨티그룹은 인공지능(AI) 추론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라 2026년까지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고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2024년 4분기 15조 원, 2026년에는 81조5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국내 증권가도 낙관적…“10년에 한 번 올 반도체 호황기”
국내 증권사들 역시 대체로 낙관적이다. 국내외 36개 증권사가 제시한 SK하이닉스의 2026년 연간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55조1500억 원으로 올해 추정치 대비 37% 이상 높다.
또 UBS는 보고서에서 “2026년은 10년에 한 번 오는 ‘메모리 반도체의 해’가 될 것”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폭발적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D램·낸드 가격이 분기마다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황 상승세가 2026년 상반기까지, JP모건은 ‘슈퍼사이클’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단기 과열 신호도 감지
다만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과열 우려도 제기된다.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했지만 평균 목표주가는 52만1000원으로 현 주가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특히 씨티그룹은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목표주가를 38만 원으로 낮췄다가 주가 급등 이후 다시 상향하는 등 평가가 시장 흐름에 따라 빠르게 변동하고 있다.
수급 흐름도 달라지고 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은 7500억 원 규모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3810억 원)과 개인(2920억 원)이 매수 주체로 나서며 상승세를 방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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