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첨단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의 수장이 관세정책 덕분에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 시간) 폭스비즈니스 ‘더 선데이 브리핑’ 인터뷰를 통해 “지난주는 역사적인 한 주였다”며 “우리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팹(설비)에서,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인공지능(AI) 칩을 생산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달 17일 TSMC 애리조나 팹에서 첨단 AI 반도체인 블랙웰(Blackwell)의 대량생산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황 CEO는 팹을 방문해 미국에서 생산된 최초의 블랙웰 웨이퍼(반도체 집적회로 제작에 사용하는 원형 판)에 서명했다.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맡겼던 블랙웰을 미국에서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황 CEO는 이를 계기로 미국이 AI가 주도하는 새로운 산업혁명 초입에 진입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은 미국의 재산업화를 희망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출발했다”며 “그의 관세는 우리가 지금 진행 중인 속도로 이 일을 할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1년도 채 걸리지 않아 우리는 가장 발전한 AI 칩을 미국에서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속에 엔비디아가 파트너들과 3∼4년 내 약 5000억 달러(710조 원) 규모의 AI 슈퍼컴퓨팅 기술을 미국에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술 산업을 위해 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산업 성장을 위해 에너지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했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친에너지 정책 덕분에 우리는 지금처럼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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