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이 검정색, 적색, 갈색 등 차량에 더 자주 배설한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정 브랜드 자동차 위에서 더 많이 배설한다는 결과도 포함됐다.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한 차고 전문업체가 자동차 소유주 1000명을 대상으로 "새 배설물로 차량이 더러워진 경험이 있는지"를 설문한 결과 갈색·적색·검정색 차량이 새 배설물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흰색·은색·회색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깨끗한 경향을 보였다.
브랜드별로는 램(Ram), 지프(Jeep), 쉐보레(Chevrolet) 순으로 오염 빈도가 높았다. 뒤이어 닛산(Nissan), 닷지(Dodge)가 그 뒤를 이었다. 픽업트럭처럼 차체 면적이 넓은 차량일수록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도 덧붙여졌다.
또한 반짝이는 도색 표면이 새의 모습을 반사하면서, 번식기에는 경쟁 개체로 착각해 공격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이런 행동 때문에 차량 주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결국 차량 배설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해당 연구를 주관한 관계자는 “조류는 인간보다 넓은 파장대인 자외선 영역까지 인식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특정 색이 새의 시각에는 더욱 두드러지게 보이거나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자가 보고 방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밝은 색상 차량은 오염이 눈에 덜 띄어 실제보다 피해가 적게 보고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새 배설물은 강한 산성을 띠어 차량 도장층을 부식시킬 수 있다. 특히 여름철 고온에서는 화학 반응이 빨라져 클리어코트가 손상되기 쉽다.
새 배설물에는 요산과 미세 흙, 모래 등이 섞여 있어 굳은 상태로 문지르면 스크래치가 생기기 때문에 발견 즉시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미 굳었을 경우에는 물이나 전용 클리너로 충분히 불린 뒤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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