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경에서 무력충돌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임시 휴전이 종료된 가운데 양측간 충돌이 재개되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군이 전날 오후 아프간 남동부 팍티카주에 공습을 가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아프간 탈레반 고위 관계자는 "파키스탄이 팍티카주 3곳을 폭격했다"고 말했다.
현지 병원 측은 공습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한 민간인 10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아프간 크리켓협회는 "크리켓 선수 3명도 사망자에 포함됐다"며 다음 달 파키스탄 등 3개국이 참여하는 크리켓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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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도 공습 사실을 인정했다. 파키스탄군 고위 관계자는 "아프간 국경 지역에서 하피즈 굴 바하두르를 겨냥한 정밀 타격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공습에 앞서 전날 아프간 국경과 인접한 파키스탄 북와지리스탄 지역 미르 알리에서는 자폭 테러로 7명이 숨졌다.
파키스탄에서 활동하는 무장조직 하피즈 굴 바하두르는 자신들이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하피즈 굴 바하두르는 파키스탄 탈레반(TTP) 계열 조직이다. 파키스탄은 TTP를 아프간 탈레반과 연계된 테러 단체로 간주한다.
전날 48시간 임시휴전 기한이 끝난 후 파키스탄과 아프간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아 공식적으로는 휴전이 종료됐다. 다만 파키스탄과 아프간은 휴전 합의 연장 등을 논의하기 위해 카타르 도하에서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양측이 도하 회담 종료까지 휴전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 외교부 대변인은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현재로서는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파키스탄군은 지난 9일 TTP 지도부를 표적 공격한다는 명분으로 아프간 수도 카불 등을 폭격했다. 이어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11일 국경 6곳에서 파키스탄군을 공격하면서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 파키스탄군은 11일 교전으로 아프간 탈레반 정권 인사와 무장세력 200명을 사살하고 자국군도 23명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군 당국은 자국군 사망자가 9명, 파키스탄군은 58명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파키스탄과 아프간은 지난 15일 48시간 임시 휴전에 합의했다. 당시 아프간은 파키스탄이 공격하지 않으면 휴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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