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윤리위원회와 경희대 미디어혁신연구소는 12일 경희대에서 ‘뉴스 심의 자동화’ 세미나를 공동으로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인공지능(AI) 기반 뉴스 심의 자동화시스템의 개발과 적용’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는 신문윤리위 심의위원과 온라인·모바일·주간신문 심의 전문위원들과 경희대 미디어 학과 등 언론학계 전문가 50여 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종혁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뉴스 기사의 윤리 위반 판정 및 심의문 자동생성 시스템 소개’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멀티모달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검색증강생성)와 AI 에이전트 워크 플로우를 활용한 뉴스 심의문 자동 생성 시스템을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뉴스 기사뿐 아니라 뉴스 속에 등장하는 이미지까지 통합적으로 분석해 신문윤리실천요강을 기준으로 윤리 위반 여부를 자동으로 판정한다. 판정이 내려진 신문 기사들은 2016년부터 올 3월까지의 과거 심의 사례 1만 4968건을 학습한 AI가 일관성 있는 논리로 판단한 것으로 자동적으로 심의 결정문까지 생성하게 된다.
이 모델의 성능을 평가하고 실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분석 자료를 올 4∼6월의 위반 사례 260건과 사후 비교해 본 결과 위반 항목 분류 등에서 72.3%의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AI 모델이 신문윤리실천요강 위반과 비위반 사례를 가려서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해볼 때 아직 시험적인 단계이지만 실무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두황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이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네이버의 ‘많이 본 뉴스’의 윤리적 문제점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다. 이 교수는 “이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경우 자동으로 수집된 뉴스 빅 데이터를 어디서나 일상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어 뉴스 윤리 수준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세미나를 주관한 이상원 경희대 미디어혁신연구소장은 “그동안 언론계에서는 AI 활용에 대한 윤리적 우려와 정책적 규제를 강조해왔으나 AI 기술의 적극적 활용방안에 대한 모색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기술에 대한 적절한 이해와 경험이 앞서야 적절한 규제와 정책 대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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