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지수에서 세계 3위를 기록했지만 정부 정책·규제 부문에서는 유일하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싸이티바는 16일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코리아(BIX) 2025’에서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지수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지수는 싸이티바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산하 연구기관 롱지튜드와 공동으로 2년마다 발표하는 산업 보고서다. 전 세계 22개국의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경영진 및 전문가 1250명이 △공급망 회복력 △인적 자원 △연구개발(R&D) 생태계 △제조 민첩성 △정부 정책 및 규제 △지속가능성 등 6개 분야를 종합 평가해 지수를 산정한다.
한국은 스위스, 영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에선 한국이 1위에 올랐고 싱가포르와 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 전 세계 평균 산업 지수는 5.96으로 직전 조사인 2023년(6.08) 대비 하락했지만 한국의 평균 지수는 6.05에서 6.49로 상승했다. 특히 공급망 회복력이 6.75에서 7.47로 대폭 상승했고 인적자원(5.13→6.50), R&D 생태계(5.25→6.06) 지수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최준호 싸이티바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민관 합동으로 제약·바이오 원부자재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소부장 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R&D와 생산을 효율화하고 있고, 미중 간 지정학적 갈등 사이에서 안정적인 생산처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은 정부 정책 및 규제 부문은 6.61에서 6.60으로 유일하게 후퇴했다. 최 사장은 “정부가 R&D, 인재 양성 등에서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만 규제 관련 승인 속도와 유연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올해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 시행 이후에도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승인 절차는 여전히 너무 복잡해 소규모 바이오 기업에서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지수의 시사점과 관련해 최 사장은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은 그동안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성장해왔다”면서도 “앞으로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선도자 위치로 전환해 나가려면 더 큰 혁신과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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