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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인도 지연에 신고도 빗발… 이중고 겪는 경찰

로맨스스캠 조직 이끈 30대 부부

사건 관련 83명 특정, 54명 검거

경찰에 접수된 사건 총 143건

李 "한국인들 신속히 국내 송환"

‘온라인 스캠’ 범죄 조직과 전쟁에 나선 캄보디아 당국 합동 단속반이 올 8월 캄포트주에서 펼친 단속 작전에서 체포한 중국인들을 현지 크메르타임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노린 감금 범죄가 기승을 부리며 전국 각지에서 실종 신고가 빗발치는 가운데 범죄자 송환 문제까지 겹치며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로맨스스캠 사기 행각을 벌여 현지 경찰에 체포된 30대 A 씨 부부를 비롯한 범죄 조직 일당이 특정됐다. A 씨 등은 캄보디아 대기업을 사칭해 조직원을 모은 뒤 딥페이크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로맨스스캠 범죄를 자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A 씨 부부와 관련한 사건 범죄 혐의자 83명을 특정해 54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34명은 구속 기소돼 일부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미검거 인원 29명은 현재 캄보디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 씨 부부는 올 2월 초 현지에서 체포된 뒤 6월에 한 차례 석방됐다가 현지로 파견 간 한국 법무부 소속 수사 인력에게 7월 재차 붙잡혀 한 번 더 구금됐다.

최근 캄보디아로 간 한국인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는 가운데 이날도 전국에서 납치 의심 신고가 추가로 집계됐다. 12일 대구에서는 30대 청년이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자 양 모(34) 씨는 이달 9일 프놈펜행 티켓 사진과 함께 빌린 돈을 갚기 위해 2~3주가량 캄보디아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가족에게 남기고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앞서 이달 9일 성남수정경찰서에는 “아들이 캄보디아 모처에 감금돼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된 20대 B 씨는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납치돼 있으니 2만 테더코인을 보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13일까지 경찰에 접수된 캄보디아 관련 실종 및 납치 의심 사건은 총 143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상자의 소재나 신변 안전이 확인된 사건은 91건이며 52건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실종자 대부분은 고액의 일자리가 있다는 구인 글이나 지인의 권유를 통해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 1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보장한다면서 한국에서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유혹해 캄보디아로 입국시킨 뒤 ‘범죄 단지’에 감금해 보이스피싱 등 불법적인 일을 시키는 것이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올해도 (캄보디아 경찰 주재관) 증원 요청이 있어서 적극 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경찰은 주재관 1명과 협력관 2명 등 총 3명이다. 지난해 경찰이 주재관 증원을 요청했지만 행안부가 이를 거절한 바 있다.

경찰은 본격적으로 캄보디아와 공조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15일 캄보디아로 출국해 캄보디아 수사 당국과 공조수사 관련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박 본부장은 구금 상태인 우리나라 국민의 신속한 국내 송환과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유승렬 수사기획조정관을 단장으로 하는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 종합대응단’을 즉시 구성해 캄보디아 온라인 게시물을 모니터링하고 국내 조폭과의 연루 여부도 살필 예정이다. 전국 범죄첩보팀을 활용해 현지 거점 조직 관련 납치 및 유인 첩보를 수집한 뒤 시도청 전담 수사팀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하는 방안 또한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캄보디아 한국인 대상 범죄 전수조사와 인천국제공항 게이트 경찰관 전진 배치 등의 방안을 시행한다.

그간 범죄단체의 불법행위를 눈감아주던 캄보디아 경찰도 상황이 심각해지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날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경찰은 최근 외국인 상대 납치, 불법 감금, 협박, 온라인 사기 등에 연루된 중국인 57명 등 총 80명을 잇달아 체포했다. 폭동이 일어나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290명이 당국에 붙잡히기도 했다.

범죄자 인도 지연에…또 풀려난 '캄보디아 스캠' 사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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