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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간·쓸개 내줄 각오”=노관규 순천시장 “박박기어 빌기라도”…비판도 감내 '유유상종'[전남톡톡]

■아이러니한 더불어민주당 ‘이중 행보’

여수MBC 순천 이전 앙금 여론 형성 속

'옆동네' 조계원 의원 국감신청 이례적

여수 지역민 노관규 시장 출석 맞춰 항의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과도한 견제 지적도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추석 연휴 이틀째인 4일 한복 차림으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의 부담을 덜어내고 모두의 살림살이가 더 풍족해질 수 있도록 국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산업과 나라가 다시 성장하고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때로는 간과 쓸개를 다 내어주고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의 삶에 한 줌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취임 첫 명절을 맞아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의 오늘과 민생의 내일을 더 낮은 마음으로, 더 세밀히 챙길 것을 다시 한번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국가전산망 마비 사태 중에 예능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를 한 일로 야권 등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방송 출연이 추석 명절을 맞은 케이(K)푸드 홍보 취지를 강조하며 ‘비판도 감내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여야 대립이 치열한 상황 속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 통합과 민생 회복은 뒷전이고 대통령 부부의 방송 출연까지 트집 잡으며 오직 대통령 흠집 내기와 거짓 선동에 매달렸다”고 저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진심을 대변하는 민주당의 항변. 전남 순천으로 들어가 보니 어딘가 모르게 아이러니 하다.

옆동네 민주당 국회의원의 이례적 행보.

노관규 순천시장이 지난 2일 추석을 앞두고 대목장인 관내 아랫장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며 시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 페이스북 캡쳐


“광주·전남 유일한 무소속 시장이 너무 일을 열심히 잘하니 배들이 많이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순천·전남이 발전하는 일이라면 염치 체면 던져버리고 필요하다면 박박기어 빌기라도 해서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는 맘으로 일해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혼밥 홀대·걸레수건’에 따른 관광 위기에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 주력산업 석유화학 마저 무너지며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여수. 이곳이 지역구인 민주당 조계원 의원(여수을)이 2025년도 국정감사 증인(14일)으로 자신을 채택한 것과 관련, 현재 불거지고 있는 정치적 공작에 대한 자신의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국정감사는 여수MBC 순천 이전에 따른 앙금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 속 지역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현직 단체장을, 그것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민주당의 과도한 무소속 시장 견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제기된다.

노 시장은 “여수(을) 조계원 의원이 증인 신청해서 간다”며 “여수MBC가 순천으로 이전 협약한 것에 대한 분풀이도 있을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한 뒤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을 김건희 국정 농단 사건으로 만들고 싶을 것이다. 한심하다”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자치단체장이(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현직 대통령 부부가 지역을 방문한 현장에서 현안을 보고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 시장은 글 말미에 “순천시는 국비 40억 원을 더 받아오려고 23번이나 상급 기관을 방문하고 국회를 방문했다”며 “‘김건희 표’ 예산이면 이럴 필요가 없지요? 잘못한게 없으니 당당하게 하고 오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공교롭게도 여수MBC의 순천 이전에 반발하는 여수 지역민들은 노 시장의 국감 증인 출석에 맞춰 국회를 항의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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