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초자치단체(기초단체)는 226개로, 75개 시, 82개 군, 69개 구로 나뉜다. 이렇게 많은 기초단체가 세계 속 도시와 경쟁을 펼치기에는 여건이 그리 녹록지 않다. 대부분이 광역자치단체(17개) 위주로 흘러가기 때문에 이들이(기초단체)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이슈를 만들기 위해서는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상상력이 가미된 차별화된 정책이 필요하다.
선거가 있는 대한민국 여건 상 그만큼 리더(단체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민선 8기.
전라남도 순천시가 ‘대한민국 생태도시’ 정책으로 국제사회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제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지방도시다.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가입 쾌거를 알린 노관규 순천시장과 순천시 대표단 일행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세계자연보전총회(WCC)에서 IUCN 고위급 회담에 참석하는 등 국제사회와 교류를 확대하며 생태도시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순천시의 한 관계자는 12일 “정책과 자본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향하는 시대에 자연과 그 관리자들은 기후위기의 격차를 어떻게 메울 것인가 주제로 열린 IUCN 고위급 회담에 초청돼 세계 각국의 정부 관계자, 과학자, 지방정부 대표들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과 생태 회복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순천만 복원과 흑두루미 보호를 위한 전봇대 철거, 국가정원·오천그린광장 조성 사례 등을 소개하며 순천이 자연기반해법(NbS)을 실천한 대표 도시임을 강조했다. 특히 순천시는 IUCN 신규 회원 도시로서 참석자들로부터 축하를 받았으며, IUCN 라잔 칼리파 알 무라바크 회장, 그레텔 아길라르 사무총장 등과 소통하며 향후 협력·국제 교류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이번 총회를 통해 순천시가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생태도시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IUCN과의 협력 등 국제적 역할을 통해 순천의 비전이 세계의 의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지난 10일 나이지리아 크로스리버주와 ‘생태문명 전환·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산림·습지 보전, 기후적응, 시민참여형 생태문화 프로그램 등 아시아-아프리카 지방정부 간 생태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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