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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럴려고 힘들게 교사됐나"…중학교 교사 '후회' 비율 OECD 1위

지난 5월 학생 가족의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제주 모 중학교 교사를 위해 마련된 분향소. 연합뉴스




한국 중학교 교사 10명 중 2명은 학부모 민원과 과도한 행정업무 등의 이유로 교직 선택을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등 54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이 같은 내용의 ‘교원 및 교직 환경 국제 비교 조사(TALIS·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2024’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TALIS는 2008년부터 5∼6년 주기로 진행되는 OECD 주도의 국제 조사로, 이번에는 54개국(회원국 32개국·비회원국 22개국)의 중학교 교사 12만명, 교장 1만1000명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교사 3477명과 교장 173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고 답한 한국 교사는 21%로, 전체 평균 11.1%의 약 2배에 달했다.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반면 ‘교직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다’고 인식한 비율은 35.2%로 전체 평균(21.7%)보다는 높았지만, 2018년 조사 대비 32%포인트 급감했다. ‘현재 근무하는 학교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80.5%로, 전체 평균(90.1%)보다 낮았다.



업무 스트레스 수준은 ‘아주 많이 받는다’는 응답이 15.9%로 전체 평균(19.3%)보다 다소 낮았지만, 정신 건강(11.9%)과 신체 건강(10.5%)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 비율은 각각 전체 평균(10.0%, 7.9%)을 웃돌았다. 최근 교사들이 학부모 민원과 행정업무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 통계로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트레스 원인으로는 학부모 민원 대응(56.9%)이 가장 높게 꼽혔으며, 이는 포르투갈(60.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전체 평균은 41.6%였다. 이어 과도한 행정업무(46.9%), 교실 내 질서 유지(48.8%), 외부 행정기관의 요구(42.7%), 학생의 위협 또는 언어폭력(31.2%)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학생이 가하는 언어폭력이 스트레스 원인이라고 답한 비율은 전체 평균(17.6%)을 크게 웃돌아, 조사 대상국 중 네 번째로 높았다.

교사들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43.1시간으로 전체 평균(41.0시간)보다 길었지만, 실제 수업 시간은 18.7시간으로 평균(22.7시간)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행정업무 비중이 과도하게 높음을 시사한다.

교사노조연맹은 “교사들이 겪고 있는 행정업무로 인한 과로, 스트레스를 그대로 두고 미래교육을 말할 수 없다”며 “정부는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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