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신임 총재의 일본 총리 취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한일 관계 개선과 관련해 현재의 우호적인 기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카이치 총재는 4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야스쿠니 신사는 전몰자 위령을 위한 중심적인 시설"이라며 "어떻게 위령을 할지, 어떻게 평화를 기원할지는 적시에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절대로 외교문제로 삼을 일이 아니다"라며 "조국을 위해 목숨을 잃은 분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는 국제환경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치인들 중 우익으로 꼽히는 그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해 왔다.
이 때문에 역사 문제가 한일 관계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일본 전문가들은 다소 다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에도 한일관계를 잘 가져가야된다는 컨센서스가 있다"며 “정책지속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다카이치 총재를 지지하는 인사가 누구인지, 주요 내각 각료는 누가 되는지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총재 본인의 의견보다도 그를 둘러싼 정부 및 정계 주요 인사들의 입김이 중요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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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도 “다카이치 총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강제징용과 관련해 우려되는 발언을 하는 등 우익 색채가 다소 강하지만 한일관계를 완전히 뒤흔들만한 돌발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자민당 출신의 일본 총리들은 일정 부분 스펙트럼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오는 15일께 실시될 국회 지명선거를 거쳐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다카이치 총재와 관련해 "새 내각과도 긴밀히 소통하며 한일관계의 긍정적 흐름을 이어 나가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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