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에서 열린 생거진천문화제 행사장 식당에서 식사한 주민들이 잇따라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다. 생거진천문화제는 이달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진행됐다.
29일 진천군에 따르면 이달 27일 축제장에서 한식 뷔페를 먹은 군민이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였다. 이후 조사를 진행한 결과, 28일 오후 6시 기준 환자가 161명으로 확인됐다.
증상자는 계속 늘어나 이날 현재까지 17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4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146명은 통원 치료 중이다. 군은 환자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축제 때 행사장에 차려진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이들이 식중독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인성 감염병 대책반을 편성 운영하는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까지 심각한 상태를 보이는 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진천군보건소는 한국외식업중앙회 진천군지부와 협의해 피해 주민들의 병원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4월 충남 홍성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당시 노인건강축제에 참석한 노인 119명이 점심으로 제공된 떡과 도시락을 섭취한 뒤 복통과 구토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충남도가 도시락을 정밀 검사한 결과 계란말이, 멸치볶음 등 일부 반찬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도시락을 납품한 업체의 주방 도구와 식중독 증세가 나타난 환자의 가검물에서도 같은 균이 확인됐다.
가을철에는 지역 축제와 야외활동이 늘어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달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계절별 식중독 발생 건수를 분석한 결과 가을철(9~11월) 발생 건수는 평균 64건으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이는 여름철(99건, 3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식약처는 일교차가 크고 낮 기온이 오르는 시기에는 음식이 상온에 오래 방치되기 쉽고, 재료 관리나 개인 위생이 소홀해지면 식중독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이어 소비자에게 △HACCP(해썹) 인증 제품이나 위생등급 지정 음식점 이용 △대량 주문 대신 소량·분산 구매 △섭취 전 용기·포장 상태 확인 △보관 시 0~5℃ 냉장 유지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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