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초등학생 동생을 잃어버린 형이 시민과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 재회한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찰'에 따르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달 15일 서울 종로구 동묘 완구거리에서 형제가 잠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시민의 신고와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안전하게 동생을 찾았다고 밝혔다.
당시 형은 완구점에서 동생이 보이지 않자 곧바로 직원에게 “동생을 잃어버렸다”고 알렸고 직원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실종 아동이 11세 남아로 주황색 티셔츠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구역을 나눠 골목과 상가를 수색하고 실종 아동 안내 방송을 실시했으며 인근 상인들에게도 협조를 요청했다. 형도 경찰과 함께 주변을 살폈지만 주말 인파가 몰린 좁은 골목 탓에 수색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약 30분 뒤 인근 완구점에서 장난감을 구경하던 동생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의 빠른 신고와 상가 협조 덕분에 신속히 아이를 찾을 수 있었다”며 “실종 아동은 부모·보호자 외에도 주변의 관심과 즉각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접수된 실종 신고는 총 4만 9624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아동(만 18세 미만)은 2만 5692명이었다. 대다수는 신고 당일에 발견됐지만 여전히 매년 수만 건의 실종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유괴·약취·유인 범죄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올해 1~8월에만 319건(유괴 237건, 미수 82건)이 접수됐다. 이는 하루 평균 1.3건꼴이다. 특히 피해자의 상당수가 초등학생 연령대로 나타나 사회 전반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번 소식에 “형이 침착하게 잘 대처했다”, “나쁜 사람을 만나지 않아 다행이다”, “흉흉한 세상에 이런 경찰이 있어 든든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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