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가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4타자 연속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하며 ‘홈런 공장’의 팀 컬러를 과시했다.
0-2로 뒤진 4회초, NC 선발 앨런 로건에게 막혀 있던 SSG 타선이 시원한 한 방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로건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으로 팀의 흐름을 열었다.
이어 타석에 선 최정은 4구째 시속 143㎞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기록하며 ‘백투백포’를 완성했다. 4번 타자 한유섬도 가세했다. 로건의 3구째 129㎞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그 후 흐름은 ‘백투백투백포’로 이어졌다. 마지막 타자는 SSG의 떠오르는 거포 류효승이었다. 흔들리는 로건의 2구째 144㎞ 패스트볼을 받아쳐 타구를 다시 담장 밖으로 날렸다. 네 개의 홈런 모두 비거리가 120m를 넘겨,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점수를 확신할 수 있는 강력한 아치로 기록됐다.
프로야구 44년 역사에서 4타자 연속 홈런은 이날 SSG의 기록 달성 전까지 세 차례만 기록돼 있었다. 2001년 8월17일 삼성의 이승엽, 매니 마르티네스, 카를로스 바에르, 마해영이 한화를 상대로 달성한 것이 처음이었다. 이어 2020년 10월22일 롯데의 이대호, 이병규, 안치홍, 한동희가 SK(현 SSG)를 상대로 네 개의 홈런을 연달아 터뜨렸다.
세 번째 기록의 주인공은 SSG였다. 2021년 6월19일 한화전에서 최정, 한유섬, 제이미 로맥, 정의윤이 4타자 연속 홈런을 만들어냈다. 4년 만에 이번에는 에레디아, 최정, 한유섬, 류효승이 그 기록을 이어갔다. 최정과 한유섬은 두 번이나 역사적인 기록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얻었다.
특히 최정은 이날 홈런에 멈추지 않고 5회초에도 팀 점수를 6-2로 벌리는 2점짜리 개인 연타석 홈런이자 시즌 21호 홈런까지 추가하며 ‘홈런 공장장’의 면모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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