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한 각종 시설과 인프라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정상회의장을 비롯해 미디어센터, 만찬장, 경제전시장 등 주요 기반 시설의 공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앞으로 한 달여간 예행 연습을 통해 마무리 점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정상회의장은 보문관광단지에 위치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 들어섰다. 이곳은 APEC 정상회의 진행에 적합하도록 전면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종이 없는 회의를 지향하는 APEC 정신에 따라 첨단 발광다이오드(LED) 영상, 빔 프로젝트, 음향 장비 등을 설치해 품격 있는 회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국내·외 언론인을 통해 대한민국과 경주의 모습을 전 세계로 알리게 될 국제미디어센터는 HICO 야외부지에 마련됐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최상의 서비스 제공을 통해 세계 언론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홍보의 장으로 국제미디어센터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일부는 한식, 한류 등 한국 문화를 홍보하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정상회의장과 국제미디어센터에는 가장 빠르고 보안이 강화된 최첨단 무선 와이파이(wifi-7) 환경을 제공, 인터넷 강국인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만찬장은 국립경주박물관 마당에 조성됐다. 만찬장 설계에는 한국의 미를 살린다는 의미를 반영해 처마, 서까래 등 전통적 요소도 가미됐다. 이곳에서는 성덕대왕 신종과 함께 미디어 아트, K팝 공연 등을 통해 대한민국 문화의 힘을 전 세계에 드러내게 된다. 만찬장은 당초 장소 선정 등으로 공사가 다소 지연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으나 현재는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시운전을 준비 중이다.
경주엑스포공원 광장에는 경제전시장이 들어섰다. 정상회의 기간 도내 첨단산업 관련 26개 기업의 기술과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대표 대기업 4곳이 참여하는 ‘K-테크 쇼케이스’를 통해 국내외 기술 기업들의 신기술·제품 발표 등 대한민국 산업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다.
이 외에도 이곳에서는 기업설명회와 상담회가 열리고, 기업인을 위한 K라운지에서는 투자유치 업무 협약을 진행해 참여기업들이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상철 경북도 APEC 준비지원단장은 “경북과 경주만의 한국적 미를 살려 세계 정상과 세계인들에게 한국문화의 진수를 선보일 수 있도록 인프라 시설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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