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순 전체 수출이 반도체 등 주력 품목에 힘입어 1년 전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 관세 여파로 지난달부터 본격화한 대미 수출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다.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2025년 9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19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04억 달러로 11.1% 늘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1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은 22억 6000만 달러로 8.4% 감소했다. 올 9월 초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조업일수가 하루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중순에 추석 연휴가 있었던 만큼 올해 9월 조업일수가 더 많은 데 따른 착시 효과는 이달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대미 수출이다. 대미 수출은 8월 12% 감소한 데 이어 이달 초에도 8.2% 줄었다. 미국이 지난달 7일부터 한국에 1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영향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달 16일부터 자동차·부품 관세를 일본에 한해 25%에서 15%로 선제적으로 낮춰주기로 하면서 일본차의 가격 경쟁력은 국산차를 웃돌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루빨리 관세 격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대미 수출 감소 폭은 향후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미국 이외 나라 중에는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21.6% 급감했다. 최대 수출 시장인 대중 수출 역시 0.1% 증가하는 데 그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 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28.4% 늘어났다. 선박도 55.3% 증가했지만 승용차(-1.9%), 철강제품(-2.9%), 석유제품(-21.1%)은 부진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23.2%로 4.5%포인트 상승하면서 반도체 의존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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