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대표 기업 유니트리가 기업가치 최대 500억 위안(약 9조 7350억 원)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니트리 내부에서 상장 전 최대 500억 위안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지분 23.82%를 보유한 창업자 왕싱싱은 무려 119억 위안(2조 3174억 원)에 달하는 돈방석에 앉게 된다.
500억 위안은 유니트리가 올 7월 시리즈C 투자를 마치며 인정받았던 기업가치(120억 위안)의 무려 4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시장에서는 상장 시 기업가치를 최대 150억 위안(약 2조 9000억 원)가량으로 예상해 왔다. 유니트리 측은 중국 매체 제일재경에 “현재까지 회사 내·외부에서 IPO 가치평가와 관련한 논의가 없었다”며 500억 위안 목표설에 선을 그었다.
유니트리는 이달 2일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올 4분기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메이징왕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 산하 커촹반(科創板)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커촹반은 첨단 기술기업 전용 시장으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린다. 지난달에만 주가가 두 배 넘게 오르며 화제를 모은 ‘중국판 엔비디아’ 캠브리콘, 글로벌 3위 파운드리 SMIC 등이 대표 종목이다.
저장이공대 출신 왕싱싱이 2016년 설립한 유니트리는 중국을 대표하는 로봇 기업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매출은 10억 위안(약 1948억 원)으로 주요 매출원은 ‘로봇개’로 대표되는 사족보행 로봇(65%)이지만 올 들어선 휴머노이드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 초 춘제(중국의 설) 갈라쇼에서 칼군무를 선보이는가 하면 8월 베이징 로봇올림픽에선 4개의 금메달을 석권해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모델이 품절 사태를 빚자 유니트리는 지난 7월 보급형 모델 R1을 3만 9900위안(약 770만 원)에 출시하며 로봇 대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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