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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8일 한학자 소환 통보…논란 커지는 통일교 수사

‘출석해 소환 조사 받아라’ 통보에도

심장 시술 등에 출석 여부에 답 없어

조사는 미지수…오광수 변호사 사임

檢 특수통 출신으로 초대 ‘민정수석’

민중기 특검까지 변호인 차담 논란

안부 인사라지만 ‘부적절’ 처사 비판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2017년 11월 21일 일본 오사카 가도마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효정 패밀리 페스티벌 오사카 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 측에 8일 소환 조사를 통보한 가운데, 수사를 둘러싼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민중기 특검이 통일교 측 변호인과 사적 만남을 가진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 총재 변호인단에 합류하면서 이른바 ‘전관’ 논란이 일었던 오광수 전 민정수석은 전격 사임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가 부동산 차명 보유 등 의혹이 제기되면서 닷새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1일 한 총재 측에 ‘8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한 총재는 윤 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 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또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같은 해 1월 권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4일 윤 전 본부장과 8일 구속 기소 예정인 전 씨를 동시에 불러 조사하는 등 한 총재 소환 조사를 앞두고 이른바 ‘혐의 다지기’에 나섰다. 하지만 한 총재가 갑작스러운 심장 관련 시술을 받은 데다 출석 여부에 대해서도 알리지 않은 상황이라 실제 소환 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한 총재는 서울아산병원 특실에 입원해 이날 심장 관련 시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심장 시술 뒤 특별한 합병증이 없으면 이틀 후 퇴원 수순을 밟는다.



한 총재 소환 조사가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오 전 수석은 변호인단 사임 의사를 밝혔다. 오 전 수석이 속한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4일 “오 변호사가 민중기 특검 측에 사임서를 제출하고 한 총재 변호인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는 특검팀이 예정하고 있는 한 총재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지기 나흘 전이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이자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앞서 현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 임명됐으나 검사장 시절 부인 소유 부동산에 대한 차명 보유·대출, 재산 신고 누락 의혹 등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옷을 벗었다. 특히 오 전 수석이 자진 사퇴한 후 한 총재 변호인단에 합류했다고 전해지면서 정치적 파장과 함께 ‘전관’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오 전 수석 사임했지만, 특검 수사를 둘러싼 논란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민 특검이 판사 출신이자 한 총재 변호인인 이 모 변호사를 최근 만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변호사는 과거 민 특검이 부장판사 재직 시절 배석판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4일 브리핑에서 “지난주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변호사가 타 사건으로 담당 특검보를 만난 후 돌아가는 길에 인사차 잠시 특검실에 들러 (민 특검과) 차담을 나눈 사실이 있다”며 “안부 등 일상적 인사만 나눈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변호인이 통일교 사건의 변호인이라는 사실을 (민 특검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관련 변론 사항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안부 등 일상적 인사를 나눈 것에 불과해 크게 문제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특검팀 수사 대상 사건을 수임한 변호사와 수사 주체인 특검이 사적으로 만났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수사와 무관한 인물이 애초 특검팀 사무실에 출입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민 특검이 이 변호사가 수사 대상자의 변호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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