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던 경찰관이 놀라운 눈썰미로 수배 중이던 사기 피의자를 붙잡았다.
3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는 “퇴근 후 운동하러 간 헬스장에 수배범(사기 피의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주인공은 인천의 한 헬스장에서 퇴근 후 운동을 하던 경찰관 A씨였다.
A 경찰관은 정수기 앞에서 물을 마시던 중 옆에 있던 한 남성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봤다. 그는 순간적으로 남성이 사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도피 중인 수배범임을 알아챘다. 이 남성은 약 6년 전 투자 유도 사기 범행에 이어 올해 텔레그램 거래방을 통해 물품 판매 사기를 벌인 피의자였다.
A 경찰관은 상대가 눈치채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자리를 옮겨 경찰서에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피의자의 동선을 주시했고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천국의 계단’으로 불리는 운동기구까지 오르내리며 상황을 휴대전화로 실시간 공유했다.
잠시 뒤 현장에 도착한 동료 경찰관들이 러닝머신 위에 있던 피의자에게 접근했다. 이름을 확인한 뒤 신분을 밝히고 체포영장을 집행하면서 수배범은 현장에서 붙잡혔다.
경찰관의 빠른 눈썰미와 침착한 대응은 큰 호응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평소 얼마나 많은 수배자 사진을 봤으면 저런 상황에서 알아볼까”, “퇴근 후에도 직업정신을 발휘해 범인을 검거하는 모습이 멋지다”, “덕분에 세상이 더 안전해졌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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