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서 남편과 다툰 후 주거지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낸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거제경찰서와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58분께 거제시 옥포동 10층짜리 아파트 2층 거실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40대 A 씨와 50대 B 씨 등 부부가 다리에 화상을 입었고, 주민 53명이 대피했다. 이 중 20명은 연기를 흡입했다. 조사 결과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집안 내부와 가재도구 등을 태우고 3000만 원(소방서 추산) 상당 재산 피해를 내고 같은 날 오후 11시 34분께 꺼졌다.
경찰은 남편의 진술 등을 토대로 아내 A 씨가 부부싸움 후 집에 있던 청소용 휘발유를 거실에 부은 뒤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현재 부산의 한 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A 씨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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