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을 기다렸는데, 도미노가 식자재 부족이라며 주변 매장 주문까지 전부 막아놨다.”
주말 사이 도미노피자 대란이 벌어졌다. SKT가 ‘T멤버십 고객 감사제’ 이벤트를 진행하며 대규모 주문이 몰리자, 홈페이지와 앱 접속이 마비되고 일부 매장은 재료 소진으로 주문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고객들 사이에선 “피자 한 판 먹기 힘드네”, “농락당한 기분” “더 화나게 만든다”, "수강신청인줄" 등 불만이 쏟아졌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도미노피자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접속 지연과 오류가 잇따랐다. SKT는 최근 유심 해킹 사태로 고객 보상책을 마련, 도미노피자 할인(포장 60%, 배달 50%)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행사 첫 주말이었던 23~24일 주문이 폭증하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실제로 X(엑스·옛 트위터)에는 “40분 기다려서 들어갔더니 식자재가 없다더라”, “수강신청도 아니고 짜증나서 못 먹겠다”, “놀리는 건가”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일부 고객은 “사전 예약 기능을 쓰라길래 새벽에 일어나 예약했다. 이렇게까지 해서 피자를 먹어야 하나”, “SKT 가입자가 2000만 명인데 예상을 못했냐”는 반응을 보였다. 도미노피자 점포에서 근무한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사고는 위에서 치고 왜 수습은 우리가 하냐”며 “사흘 동안 매출이 1300만 원에 불과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불편은 앞서 진행된 ‘파리바게뜨 할인 이벤트’ 때도 반복됐다. SKT는 이달 11일부터 20일까지 파리바게뜨 50% 할인 쿠폰을 제공했는데, 일부 매장은 오전에 일찍 도착해야만 구매가 가능했다. 당시 고객들은 “오후 3시에 가니 빵이 전멸이었다”, “이벤트 마지막 날 갔는데 빵이 없어 쿠폰을 쓰지 못했다”는 불만과 함께 텅 빈 매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쿠폰 사용 기간이 짧아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SKT는 고객 감사 이벤트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무료 쿠폰, 파리바게뜨·도미노피자 50%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이 가운데 스타벅스 쿠폰은 사용 기한이 두 달가량으로 넉넉하지만 파리바게뜨는 열흘, 도미노피자는 15일 안에 써야 한다. 한 고객은 “기간을 좀 넉넉히 주면 좋겠다. 덜 감사한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SKT는 파리바게뜨와 도미노피자 외에도 오는 12월까지 매달 제휴사 3곳을 선정해 50% 이상의 할인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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