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행정안전부와 함께 ‘지역사회 문제 해결 아이디어 솔버톤 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솔버톤은 ‘Solve’와 ‘Marathon’의 합성어로 마라톤을 하듯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발굴하는 경진 대회다. 이번 솔버톤은 지역의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청년들이 아이디어를 내면 기업과 지자체가 협업해 실제 사업화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청년-기업-정부가 참여하는 새로운 협업 모델을 시도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오도창 영양군수, 기업 파트너 담당자를 비롯한 150여 명이 참여해 지방소멸 문제 대응 필요성에 대해 공유하고, 총 5개 우수팀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시상했다. 앞선 6월 진행된 공모전에는 전국 82개 청년 창업가들이 제안한 다양한 지역 문제 해결 방안이 접수됐는데, 귀촌 청년들의 자립을 위한 환경 조성부터 인구감소 지역의 부족한 인프라를 극복할 수 있는 솔루션까지 5가지 아이디어가 최종 선정됐다.
기아(000270)와 팀 ‘검은 코끼리’는 전남 지역의 작은 학교 학생들을 위한 ‘찾아가는 교육 솔루션’을 제시했다. 인구 감소 지역 학교는 적은 학생 수와 접근성 문제로 방과 후 교육 강사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아의 목적 맞춤형 차량(PBV)을 활용해 작은 교실을 만들고 다양한 진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안이다.
귀촌 청년들의 경제활동 여건을 조성해 주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아이디어도 주목을 끌었다. 신한금융희망재단과 팀 ‘피플즈’는 귀촌 청년들을 인공지능(AI) 강사로 양성해 지역 농어민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AI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또 현대해상(001450)과 팀 ‘비커넥트랩’도 울산의 버려진 빈집을 청년들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선보였다.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부산 지역 주민들의 건강 지킴 장소로 백화점을 활용하겠다는 현대백화점(069960)과 팀 ‘퍼스트펭귄’의 해법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LG헬로비전(037560)과 팀 ‘메이드인피플’의 경우 외국인 셰프와 한국셰프 간 요리 경연, 외국인이 직접 진행하는 글로벌 반찬 클래스, 지역 특산물과 세계 조리법을 융합한 체험형 푸드페스티벌 등 기획 제안을 냈다.
선정된 아이디어는 단순 의견 제안에 그치지 않고 올해 하반기부터 행정안전부 주관 하에 지자체 수요조사 및 공모를 거쳐 실제로 지역에서 협업 사업으로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김 차관은 “이번 솔버톤 대회는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대학생·청년 창업가들의 혁신적인 창의력과 기업 자원, 지자체의 현장 경험이 결합된 이번 협업이 지역과 기업, 정부 등을 잇는 새로운 사회혁신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박 상근부회장은 “이번 솔버톤 대회는 기업의 참여와 청년의 창의력이 만나 그 어느 때보다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행안부와 기업과 정부, 지자체, 사회적 기업, 청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협업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