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LPGA 톱10’을 향한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한민국 유일의 신인인 윤이나의 순위는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1라운드 공동 13위에서 2라운드 공동 21위로 8계단을 물러났고 3라운드에서도 공동 29위로 역시 8계단을 내려갔다.
2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가의 미시소가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CPKC 위민스 오픈 3라운드에서 윤이나는 이븐파 71타를 쳤다. 합계 2언더파 211타를 기록한 윤이나의 순위는 주수빈,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등과 같은 공동 29위다.
공동 선두(11언더파 202타)에 나선 호주 동포 이민지와 캐나다 인기 스타 브룩 헨더슨과는 9타 차이가 나지만 공동 11위(5언더파 208타) 선수들과는 3타 차 밖에 나지 않아 여전히 ‘톱10’에 대한 가능성은 충분하다.
버디보다 보기가 먼저 나온 1, 2라운드와 달리 이날은 오히려 버디가 먼저 나왔다.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보기가 이어지면서 흔들렸다. 4번 홀(파4)에서 첫 보기가 나왔고 8번과 9번 홀(이상 파4)에서도 연속보기로 순위가 하락했다. 하지만 후반에 힘을 냈다. 13번 홀(파5)에서 버디로 1타를 만회했고 15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16번과 17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버디를 잡고 톱10 진입의 불씨를 살렸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주인공은 박인비, 신지애 등과 동갑내기인 1988년생 이정은5(36)다.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친 이정은5는 합계 7언더파 206타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지노 티띠꾼(태국)은 지난 주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신인 이와이 아키에(일본)와 함께 공동 3위(8언더파 205타)에서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날 나란히 3타씩 줄인 김세영과 이소미가 공동 20위(4언더파 209타)에 자리했고 이미향은 세계 랭킹 2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함께 공동 24위(3언더파 210타)에서 최종일을 맞는다.
그 외 한국 선수 순위는 유해란 공동 37위(1언더파 212타), 전인지, 이정은6, 고진영, 최혜진 공동 46위(이븐파 213타), 임진희 공동 55위(1오버파 214타), 신지은, 양희영 공동 62위(2오버파 215타), 박성현 공동 69위(4오버파 217타) 등이다.
이날 공동 선두에 나선 이민지와 헨더슨의 이글 대결이 특히 흥미로웠다.
이민지는 12번 홀(파5)에서 10m가 넘는 먼 거리 이글 퍼팅을 성공한 데 이어 17번 홀(파4)에서도 2.5m 남짓한 이글을 잡았다. 헨더슨도 17번 홀 그린 주변 벙커에서 친 샷을 그대로 홀에 넣는 ‘행운의 이글’로 맞받아치면서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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