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장에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최종 라운드는 시작됐지만 비는 그칠 줄 몰랐다. 챔피언 조가 4번 홀을 끝낸 오전 10시 57분 폭우로 경기가 중단됐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지만 결국 9일 일본 시가현 세타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리기로 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 최종일 경기는 취소됐다.
대회가 54홀로 축소되면서 역전 우승을 노렸던 신지애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 성적을 받아 들어야 했다. 2라운드까지만 해도 공동 선두에 나섰지만 3라운드에서 1타를 잃고 공동 6위(10언더파 206타)로 내려왔고 이 결과가 최종 성적이 됐다.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고 공동 10위(7언더파 209타)에 올랐던 윤이나는 LPGA 진출 ‘첫 톱10’ 이라는 결과물을 받았다. 윤이나에게도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오히려 행운일 수도 있다. 이날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윤이나는 6번 홀까지 2타를 잃고 공동 26위까지 밀렸기 때문이다. 5번 홀(파4)에서 범한 더블보기 탓이었다.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친 윤이나는 CME 포인트 순위도 67위에서 63위로 4계단을 오르게 됐다. 만약 공동 26위로 경기를 마쳤다면 CME 65위로 2계단만 오를 뻔 했다. 더욱이 경쟁 선수였던 나탈리야 구세바(러시아)는 8번 홀까지 2타를 줄이면서 CME 예상 순위가 60위까지 올랐지만 공동 10위로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64위로 4계단 오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제 LPGA 투어는 미국 본토로 돌아가 치러지는 안니카 드리븐과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2개 대회만을 남겨뒀다. 안니카 드리븐까지 치른 뒤 CME 포인트 60위 이내 선수들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하게 되는데, 최종전은 우승하면 400만 달러(약 57억 6000만원)를 받을 수 있고 꼴찌를 해도 5만 5000달러(약 8000만원)를 챙길 수 있는 그야말로 ‘상금 잔치’다.
윤이나는 안니카 드리븐 대회에서 최종전 진출을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서게 된다.
우승은 파5홀을 파3홀로 임시로 바꾼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잡은 하타오카 나사에게 돌아갔다. 보기를 범한 아라키 유나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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