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사상 첫 ‘11연패 후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롯데는 22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7로 패했다. 최근 11연패(2무 포함)를 기록한 롯데는 시즌 전적 58승 5무 56패로 4위에 머물렀다. 3위 SSG랜더스(58승 4무 53패)와는 1.5경기 차로 벌어졌고, 공동 5위 NC·kt wiz와는 1경기 차에 불과하다.
롯데는 7월 말까지만 해도 2위 팀과 불과 2경기 차이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릴 수 있는 위치였다. 하지만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전 승리 이후 보름 넘게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무 11패'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프로야구 출범(1982년) 이후 정규시즌에서 10연패 이상을 당하고도 가을 야구에 나선 사례는 2004년 삼성 라이온즈가 유일하다. 그해 5월 삼성은 10연패 뒤 곧바로 6연승을 달리며 전열을 재정비했고, 결국 정규리그 2위로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11연패 이상을 기록한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만약 롯데가 올해 가을 야구 티켓을 거머쥔다면 2024시즌까지 이어진 ‘확률 0%’의 벽을 허무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문제는 잔여 일정과 전력 상황이다. 롯데는 남은 경기가 25경기로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가장 적다. 주장 전준우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스는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하다.
연패 기간의 무승부마저 뼈아프다. 지난 17일 삼성전에서는 7회말까지 7-3으로 앞서다 역전을 허용해 비겼고, 21일 LG전에서는 6회초까지 6-0으로 앞서고도 승리를 놓쳤다. 이 같은 경기 운영 실패는 팀 분위기를 더욱 가라앉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7월 말까지 쌓아둔 승수 덕분에 아직 4위를 지키고 있다.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을 야구에 도전하는 롯데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11연패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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