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열릴 한일 정상회담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됐던 조현 외교부 장관이 2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2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집중한다는 취지다.
21일 외교부 당국자는 "조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먼저 방문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방미가 한미 양국 신정부 출범 후 첫 번째 정상회담이라는 의미와 무게감을 감안, 보다 면밀하고 철저한 준비를 위해 먼저 방문해 직접 현장에서 미측과 최종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23일 한일 정상회담 뒤 25일 워싱턴DC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외교부 장관은 통상 공식 수행원으로 대통령의 해외 방문을 함께 한다. 조 장관의 방미는 우리측 제안에 따라 20일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교부 장관이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을 건너뛰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급하게 미국과 대면 협의해야 할 사정이 생긴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한미 정상회담 의제로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포함한 동맹 현대화, 관세 협상 및 경제 협력 등이 꼽힌다. 외교부 당국자는 조 장관이 방일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의 방일도 첫 번째는 맞지만 한일 정상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계기에도 만난 바 있다"며 "그런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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