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과 SK(034730)머티리얼즈에 따르면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그룹14는 SK㈜의 사내독립기업(CIC)인 SK머티리얼즈와 합작해 운영하던 경북 상주 배터리 활성소재 공장의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기존에는 SK가 75%, 그룹14가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번 거래로 그룹14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게 됐다. 그룹14는 SK㈜가 주도하는 4억6300만 달러(648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펀딩 라운드를 마감하며 확보한 재원으로 해당 시설을 완전 인수했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공장 지분을 매각하고 대신 그룹14의 주식을 받은 결과의 거래"라며 "직접 생산이 아닌 투자사로 남는 것"이라고 말했다.
SK머티리얼즈의 상주 공장은 실리콘 배터리 음극재 생산 시설이다. 대개 음극재는 안정성의 이유로 흑연이 사용되지만 에너지 저장 용량에 한계가 있어 실리콘이 차세대 음극재로 주목받고 있다. SK와 그룹14는 2021년 합작사를 설립하고 8500억 원을 들여 공장을 완성했다. 지난해 9월부터 설비를 가동해 고객사에게 납품을 하고 있었다.
한편 그룹14는 2015년 설립된 배터리 소재 스타트업으로 실리콘 음극재인 'SCC55'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SCC55는 흑연대비 4배 이상 많은 에너지를 저장해 배터리 용량을 5배, 에너지밀도를 최대 50%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릭 루에베 그룹14 최고경영자(CEO)는"이번 성과는 그룹14의 중요한 순간이자, 우리의 실리콘 배터리 소재가 이미 고성능 에너지 저장의 미래를 이끌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며 "우리는 지역별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고 고객들을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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