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생 10명 중 8명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허위 정보를 생성하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환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중국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한 중국 교육컨설팅업체 마이코스(MyCOS)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79.2%는 AI 생성한 콘텐츠가 허위인 사례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대학생 57.4%는 권위 있는 출처 등을 활용해 직접 AI의 결과물을 검증한다고 밝혔다.
교원의 77.1%도 AI의 허위 생성을 경험했으며 57.2%가 직접 검증했다고 답했다. 이 설문은 지난달 8∼21일 중국 대학생 2971명과 교원 107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복수의 AI 도구를 활용해 교차 확인한다'는 응답은 대학생은 42.7%로 집계됐지만, 교원은 32%에 그쳐 학생들이 '기술을 규제하는 데 기술을 활용하는' 경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85.5%는 표절이나 정보 조작 등 AI의 위법 행위에 우려를 표명했다. 대학생 67.8%와 교원 60.4%는 대학교에 명시적인 AI 활용 정책이 있다고 답했지만, 학생과 교원의 42%는 현 지침이 일부만 유효하다고 평가했으며 11%는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푸단대 1학년 가오신 씨는 차이나데일리에 “AI를 하루에 한두 번, 검색엔진처럼 활용하거나 보고서를 요약할 때 쓴다"며 "AI를 검색용으로 쓸 때는 출처로 활용한 웹사이트가 무엇인지 물어보고, 권위 있는 출처인지 확인하도록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AI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학교의 AI 활용 지침을 위반하게 되거나 독립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잃을까 걱정"이라며 "그래서 의도적으로 학업 보고서에는 활용하지 않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칭화대 대학원생 추러타오 씨는 대학에서 학업과 관련한 AI 활용 지침을 안내받았지만, AI를 활용한 콘텐츠를 어느 수준까지 허용하는지 등 구체적인 제한은 없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상생활의 가벼운 목적으로는 AI 모델인 딥시크를 사용하지만 정보를 검색할 때는 바이두 등 전통적인 검색엔진을 사용한다”며 "AI가 생성한 콘텐츠가 학술적 부정행위 등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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